이인영, 70년 40대 기수론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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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70년 40대 기수론 재현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5.01.09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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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가 만든 야당의 반전, 세대교체 이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경쟁의 최연소(만 50세) 주자 이인영 의원의 도전 결과가 주목된다. 이 의원은 7일 열린 당권주자 예비경선에서 가장 이목을 끈 인물이었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이 비교적 '당연한 승리'를 하고 예비경선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았다.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이 의원이 과거 1971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1970년 제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43세의 젊은 의원이었던 YS는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조건과 자격으로 '젊은 리더십'을 제시한다. YS는 "박정희 대통령과 싸워서 이길 의지도 힘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후보로 나오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이제 40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야당이 나이 많은 후보를 지명해온 점을 비판하며 일명 '40대 기수론'이 등장한 것이다.

44세의 김대중(DJ) 의원과 이철승(47세)의원이 합세하며 젊은 정치인들의 요구는 거세졌다. 처음에는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폄하하던 유진산 당수는 국민들의 호응이 뜨거워지자 결국 40대 후보 세 사람으로 대통령 경선을 치르기에 이른다. 경선에서 승리한 DJ와 이에 승복한 YS는, 무너져가던 야당을 극적으로 되살리며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켜 박정희 대통령을 압박했다.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당시 '40대 기수론'의 여운은 간간이 유사한 행보를 등장시키며 파장을 일으킨다. 그 중에서도 2006년 YS의 문하였던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신(新) 40대 기수론'을 꺼낸다. 정동영·김근태라는 대선주자급에 맞서 김부겸 의원과 임종석 의원 등이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며 무위로 돌아간다.

오는 새정치연합의 2·8 전당대회에서는 이인영 의원이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섰다. 현 새정치연합의 상황은 40대 기수론이 나왔던 시절의 신민당 만큼이나 최악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의원의 잠재적 경쟁자는 대권주자 문재인 의원과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의원이다. 선거 전부터 '빅2'라고 불렸을 만큼 만만찮은 상대들이다. 다만 대권에 한번 실패했던 문 의원과, 과거 범법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박 의원은 이 의원이 '세대교체론'을 들이대기에는 안성맞춤인 인물들일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이 의원 출마를 공식화했을 당시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 의원이)배포가 좋은 건지, 간이 부은 건지(모르겠다)"라고 농을 했을 만큼 그의 승산은 낮아 보였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에도 일각에선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문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예비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반란은 시작됐다"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반란은 성공하면 혁명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다.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내가 혁명에 성공해 당을 새롭게 태어나게 만들 수 있을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 모르지만 반드시 낡은 정치와 싸워서 승리할 것"이라고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 의원은 자신이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고위원 시절에 했던 성과들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예비경선 통과는 낙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의 저변에는 '이대로는 안된다, 이번에는 바꾸자'는 사나운 기류가 형성돼 있었다"며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이 의원의 당선가능성은 아직까진 문(재인)·박(지원)에 밀리는 상태"라면서도 "다만 세대교체론이 여론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거나 당원들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할 경우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사오늘>은 이 의원과의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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