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앞길]대권 경선 8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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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앞길]대권 경선 8부 능선 넘었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1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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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총선 패배 책임론' vs. 金 '대권 후보 조기 가시화', '맞불'"
차기 대권 주자 1위…'유승민 정국' 속 정중동 행보, 진정성 통했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김무성 대표는 친박계에 패배했나?

정치권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14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친박(친박근혜)' 인사가 자리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와 다른 전망을 제기한다. 김 대표야말로 '유승민 정국' 최후의 승리자라는 것. 당내 대권 경선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말도 나온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김 대표는 분명 큰 타격을 입었다. 견고했던 'K·Y 체제'가 붕괴됐고,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일부 호사가들은 '친박 포위론'까지 들먹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손실이 될 공산이 크다. '김무성의 앞길'을 보다 길게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김 대표는 향후 '대권 행보'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 '총선 패배 책임론' vs. 金 '대권 후보 조기 가시화', '맞불'"

우선, 차기 총선에 대한 부담을 한시름 덜게 됐다.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당대표로서의 입지가 굳건해질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만약 패배하더라도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20대 총선에 있어 새누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4·29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매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새누리당 지지도는 최근 하락세에 들어섰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공개한 '주요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4월 3주차 38%에서 5월 4주차 44%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6월 들어 40%로 급락,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새누리당의 내년도 총선 공천권은 이른바 '박근혜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친박은 이미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새누리당은 14일 신임 사무총장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황진하 의원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차기 총선 공천 등 선거 실무를 담당하는 자리다.

이 같은 점을 들어, 차기 총선 패배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김 대표가 아닌 박 대통령과 친박계로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설사 친박계가 책임론을 김 대표에게 씌운다 하더라도 그에게는 '대권 후보 조기 가시화'라는 카드가 남아있다. 당이 총선 패배로 위기에 직면했으니 대권 후보를 조기에 확정해, 대선 승리를 도모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김 대표가 되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총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김 대표 책임론이 이어질 가능성이 많지 않고, 설사 친박계가 김 대표를 탓한다 해도 그는 대권 후보 조기 가시화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며 "김 대표가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평가되는 만큼, 그렇게 되면 그의 입지는 오히려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정국' 속 정중동 행보, 국민 마음 얻었다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정국' 속에서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등 남다른 균형 감각을 선뵀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그의 진정성이 통한 걸까. 김 대표는 자신의 입지를 다소 내려놓은 대신, 국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 따르면, 김 대표는 7월 2주차(6~10일)에 20.8%를 기록,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내달렸다.

특히 그는 서울 지역에서 20.35%를 얻어 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민주연합)을 제쳤고, '박근혜 고향' TK(대구경북)와 자신의 고향 PK(부산경남)에서도 1위 자리에 올랐다.

총선·대선 향방을 좌우하는 수도권 민심은 물론, '새누리당 텃밭' 영남권의 지지도 확보한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4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비록 사퇴했지만, 김 대표는 결과적으로 버티기에 성공했다. 이번 사태 최후의 승리자는 김 대표라고 본다"며 "이대로만 가면 대권 8부 능선은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도중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이라는 시를 낭독했다. 그의 새로운 '앞길'이 청와대로 가는 길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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