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후기⑩]키워드 ‘호남’…2野의 구애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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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대 후기⑩]키워드 ‘호남’…2野의 구애전쟁 본격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8.2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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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판 논평 내며 견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27일 전당대회 결과 발표후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손을 흔고 인사하고 있다(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을 찾아 버스기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아래) ⓒ시사오늘,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키워드는 단연 ‘호남’이었다. 후보들 모두 전당대회 내내 ‘호남 민심 회복’을 주장했다. 이를 의식한 국민의당도 더민주 전당대회 날에 맞춰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호남을 방문했다. 호남을 더민주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호남 구애의 장'이었다. 김상곤 후보는 ‘호남 출신론’을, 이종걸 후보는 ‘호남 반문(反文)정서론’ 그리고 추미애 후보는 ‘호남 며느리’론을 앞세우며 호남에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당대표 선출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여성최고위원의 두 후보도 ‘호남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신임 여성최고위원 당선자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호남 민심회복의 적임자’라며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호남을 과거의 틀 속에 가두고, 홀대론이 아니면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구시대의 정치를 이기고 싶다”라며 “양향자는 호남의 미래다. 호남의 마음을 얻어 집권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 대선에서 양향자가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호남 민심을 달래고 호남의 미래를 말하기 위해 양향자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내내 후보들 모두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호남’을 둘러싼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주도권 잡기 경쟁이 당 대표 선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별다른 흥행요소가 없던 국민의당은 더민주 전당대회가 열리는 이날 호남행을 통해 더민주의 컨벤션 효과를 견제했다. 문제는 지지율 이다. 국민의당이 호남 지지율 상승에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27일~28일 양일간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호남 민심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안 전 대표는 구례에서 “충청, 영남, 호남을 골고루 다니면서 말씀을 듣는데, 전국 각지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더민주 전대와 관련해서 “다른 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지난번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처럼 ‘닮은 꼴 복사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더민주의 친문 지도부 출범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 당대표를 끝내 ‘친박계’가 취한 데 이어 더민주 조차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가 대표로 선출됐다”며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모두 과거에 묶여 계파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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