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테마주⑨/원희룡]‘클린 정치인, 테마주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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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테마주⑨/원희룡]‘클린 정치인, 테마주가 없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6.12.2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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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공항주와 한국종합기술, 유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대선테마주 관련 아홉 번째로 다룰 인사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다. 사진은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정례직원조회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뉴시스

대선테마주 관련 아홉 번째로 다룰 인사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 대표 ‘소장파(少壯派)’로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등과 함께 여권 잠룡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하지만 원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보다는 차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돼 왔다. 3선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지사라는 현(現) 직책으로 변방의 우두머리란 이미지가 짙고, 타 후보와 비교했을 때 나이가 젊고 정치 이력이 짧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계에서는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로서 행정 경험을 쌓은 후 2020년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으로 복귀한다면, 제20대 대선에서는 유력 대권주자로 성장할 것이라 분석해 왔다.

그랬던 그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정치권에서는 신당 창당 시 대권 잠룡들이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했던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여권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야권 대선주자로 나설 수 있던 것도,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경선 흥행을 위해 대권 레이스에 편입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원 지사가 19대 대선 출마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차차기 대선에서는 여권의 남경필과 야권의 안희정 등 젊은 대권주자들과 경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의 차기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제주도의 입지전적 인물 원희룡과 ‘제주 신공항주’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 출신 중에서 중앙권력의 심층부에 도달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원 지사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제주도에서 지내왔다. 특히 제주도 굴지의 명문고인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1등을 놓쳐본 적 없으며, 1982년 제1회 대입학력고사에서는 수석을 차지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인지 원 지사 테마주와 관련해서는 ‘제주도 정책주’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는 과거 제주공항 건설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제주 신공항주에 편입된 ‘한국종합기술’ 등이 있다.

▲ 원 지사 테마주와 관련해서는 ‘제주도 정책주’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는 과거 제주공항 건설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제주 신공항주에 편입된 ‘한국종합기술’ 등이 있다. 사진은 제주 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지역 모습. ⓒ뉴시스

‘제주도 신공항’ 사업이 주목 받게 된 데는 원 지사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제주도 GRDP(지역내총생산) 25조 달성’에 기인한다.

2013년 기준 제주도 GRDP는 13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따라서 원 지사가 임기 내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7% 가량 성장해야 하지만, 당시 제주도 명목 성장률은 5% 수준에 그쳐 각계각층에서는 원 지사의 공약에 불신을 내비쳐 왔다.

일례로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은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오는 2019년 명목 GRDP는 원 지사의 약속보다 4조원 모자란 21조2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원 지사의 공약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원 지사가 내놓은 복안이 바로 신공항, 항만, 신에너지 사업 등 제주도 먹거리에 대한 신사업 창출이다. 특히 신공항의 경우 25년간 제주도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고 강조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신공항주로 거론되는 한국종합기술은 지난해 초만하더라도 4800원대에 박스권을 형성 중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10일 국토교통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등 5개 마을 일대 495만㎡ 부지에 3.2km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다. 당시 한국종합기술 株는 같은 해 11월13일 장중 한때 79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성산읍 반대대책위를 중심으로 이뤄진 신공항 반대 세력과의 갈등, 대한항공 정석비행장 최종 후보지 탈락에 대한 논쟁 등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해지며 한국종합기술 株는 하락세를 띈다. 한국종합기술은 올해 2월12일 종가 기준 4905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2월1일부 제주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한국종합기술 株는 반등의 기회를 맞는다. 국토부에 따르면 본 계획이었던 4조 원보다 약 0.8조 원 증액된 4.87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사업타당성에서는 B/C 1.23, AHP 0.664 등을 기록함에 따라 내년 1월부로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5000원대에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한국종합기술 株는 6500(12월16일 종가기준)선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국종합기술이 제주 신공항 관련 수주를 맡았다는 공시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한국종합기술 株가 더 이상 신공항 테마주라는 메리트를 통해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선재, 포스코건설, 특수건설 등이 해저터널주로 거론되면서 원희룡 테마주에 분류돼 왔다.

하지만 원 지사가 지난 6월28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해저터널에 대해 “경제성 없는 사업”이라고 발언함에 따라 개연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6일 정관계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원희룡 지사는 과거 한나라당이 추진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해 당 지도부의 판단 과오라고 비판할 정도로 심지가 굳은 인물”이라며 “이와 함께 원조 소장파로서 당내 입지를 다져온 만큼, 대권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론되는 대선테마주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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