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조카의 난’ 박철완, 재벌家 사돈 등에 업고 2R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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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조카의 난’ 박철완, 재벌家 사돈 등에 업고 2R 시작?
  • 방글 기자
  • 승인 2022.02.2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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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누나에 지분 증여…든든한 사돈 파워 위한 밑작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왼쪽)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시사오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왼쪽)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금호家 조카의 난 주인공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최근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선친의 20주기를 맞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만든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경영자로 복귀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고 싶다.” 

박 전 상무는 경영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 이사 후보 추천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박 전 상무는 또, 금호석유화학과 OCI가 맞교환한 자기주식(OCI가 취득한 금호석화 주식 17만1847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오는 3월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OCI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금호석화와 OCI는 지난해 12월 31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금호석유화학이 OCI의 보통주 29만8900주를 보유하고, OCI가 금호석유화학의 보통주 17만1847주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당시 금호석유화학은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과 OCI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가 체결한 바이오 ECH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데 따른 협력관계 구축 방안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상무는 자사주 교환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기주식을 제 3자에게 처분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나,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발행과 효력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박철완 전 상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린’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우호 주주에게 제3자 배정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해 그 효력이 없다는 것이 법원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해임된 바 있다. 당시 박 상무는 △배당 확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본인과 우호적인 인물 4인의 사외이사 및 감사 추천 등을 안건으로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 측도 타격을 입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내이사에 전문경영인 2명을 선임했고, 박찬구 회장은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 주총에서 더 좋을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예고한대로 박 전 상무가 돌아왔다. 그 사이 박 전 상무 측 지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주총 당시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화 주식 10.03%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였다. 이 외 모친 김형일 씨가 0.08%를 보유하고 있었고,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0.05%를 사들이며 박 전 상무를 지원했다. 

현재는 박 전 상무의 지분율이 8.53%로 줄었다. 지난해 8월, 자신의 세 누나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에게 총 45만7200주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현금으로 930억 원 수준이다. 

박찬구 회장 측 지분은 그대로다. 박찬구 회장이 6.69%, 아들 박준경 부사장이 7.17%, 딸 박주형 상무가 0.9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박 전 상무가 누나들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돈, 그러니까 누나들의 시댁에 도움을 요청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녀 박은형 씨는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과 결혼했고, 차녀 박은결 씨는 장세홍 한국철강 사장과 연을 맺었다. 삼녀 박은혜 씨는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부부다. 때문에 세 사돈가가 지분을 매입해 박 전 상무를 지원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경영진을 제외한 금호석화 지분은 국민연금이 7.92%, 소액주주 61.4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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