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지배구조 개선 ‘카카오뱅크’ 앞장…케이뱅크·토스뱅크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인터넷은행, 지배구조 개선 ‘카카오뱅크’ 앞장…케이뱅크·토스뱅크는?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3.15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뱅크, ESG위원회 설치…여성 사외이사
케이뱅크, 이사회 의결사항에 ESG 부문 명시
토스뱅크, 일단은 생존부터…시장 정착 최우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과 여성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터넷은행 CI이다. ⓒ사진제공 = 인터넷전문은행 3사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시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와 관련해 카카오뱅크가 타사 대비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IPO(기업공개)를 통해 성공적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서 상대적으로 ESG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적 의식과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반이 탄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시사오늘>이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2022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한 건 카카오뱅크가 유일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월 29일 ESG 전략과 계획을 수립·결의하고 ESG와 관련된 전반적인 활동을 관리·감독하고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2022년 말 기준 진웅섭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상임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9명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는 여성 사외이사도 1명 두고 있다. ESG위원회 신설과 함께 이은경 전(前)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사회 산하 위원회인 ESG위원회와 이사회 구성이 같은 점이 특징이다. 장(長)에서부터 구성원까지 동일하다는 말이다. 이는 ESG위원회에 이사회 버금가는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케이뱅크는 별도의 ESG위원회는 두지 않은 대신 이사회 의결사항으로 은행 ESG 정책과 원칙 전반에 관한 사항을 명시했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31일 ESG 전략 수립과 실행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이사회임을 명확히 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가 관련 추진 과제와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사회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비재무 리스크를 검토하도록 했다.

ESG 경영 강화에 신경을 쓴 모양새지만 여성 사외이사가 없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산하 ESG위원회 신설 등이 후속 조치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3사 중 막내 격인 토스뱅크의 경우 이제 출범 후 1년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배구조를 ESG 관점에서 살펴보는 건 다소 이른감이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 이사회 구성 면면을 보면 금융시장 정착과 성장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외이사 5명 모두가 각각 금융, 경영, 회계, 중소기업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정관 상 심의·의결사항에도 ESG 관련 내용은 빠져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