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오픈마켓, 큐텐發 지각변동…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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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오픈마켓, 큐텐發 지각변동…경쟁 심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7.1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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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싱가포르계 큐텐(Qoo10)의 국내 이커머스 기업 인수합병(M&A) 작업이 속속 완료되면서 중위권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큐텐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해외 직구 등을 중심으로 한 오픈마켓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큐텐 홈페이지 화면 ⓒ화면 갈무리

판 바뀌는 이커머스…중위권 지각변동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최근 큐텐이 국내 경쟁 기업인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각각 인수한 것을 사후적으로 승인했다. 

앞서 큐텐은 2022년 티몬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월과 6월 각각 인터파크 주식 100%, 위메프 주식 86%를 취득한 후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자산총액, 매출액이 2조 원 미만이라 사후적으로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 승인받으면 된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모든 결합유형에서 관련 시장에 미치는 경쟁제한 우려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업계에선 쿠팡과 네이버 양강 구도가 굳건한 가운데, 큐텐의 참전으로 중위권 점유율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존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 오픈마켓 기준 시장 점유율이 각각 4.6%, 2.9%에 머물렀으며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0.85%에 불과했지만, 기업결합 후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8.35%로 상승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42.4%, 쿠팡은 1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두 회사가 시장의 절반 이상인 5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향후에는 해외직구 분야를 놓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맞붙어왔지만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해외 직구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직구 강자로 평가받는 큐텐은 M&A 이후 시장 개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거점을 활용해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로 배송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직구 사업을 통한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도 노리고 있다.

중소 오픈마켓 간 통합으로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경쟁사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다. 실제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중소 사업자들의 통합으로 네이버·쿠팡 등을 견제할 유효한 경쟁자로 성장해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네이버·쿠팡이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오픈마켓 시장에 유효한 경쟁자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독자 생산이 어렵던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 등이 오픈마켓 전환 후 다른 기업에 인수됨으로써 온라인 쇼핑 시장이 오픈마켓, 온라인 종합 쇼핑몰, 온라인 전문몰로 재편되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G마켓·11번가도 경쟁력 강화 총력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질세라 투자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G마켓은 브랜드 마케팅 전문 기업 모티브이노베이션과 G마켓 해외직구, 역직구(온라인 수출) 판매고객의 마케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G마켓을 통해 국내 시장에 도전하는 해외 셀러들과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는 국내 역직구 셀러 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해외직구, 역직구 셀러에게 체계적인 마케팅 실무를 지원해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계획이다.

직구 프로모션도 연다. G마켓은 오는 13일까지 ‘선 넘는 직구’ 프로모션을 열고, 계절가전, 건강식품, 캠핑템 등 여름 인기 품목을 최대 58% 할인가에 판매한다. 선 넘는 직구는 G마켓과 옥션의 시그니처 직구 프로모션으로, 매월 시즌과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상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오픈마켓의 강점을 살린 자체 가격비교 서비스도 구현했다. G마켓 가격비교는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형 판매자들의 제품을 최저가 기준으로 고객에 추천하는 서비스로, 고객의 구매 동선을 개선해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격비교 서비스에는 고객별 초개인화 기술이 적용됐다. 할인쿠폰 보유 종류, 멤버십 가입 여부 등 고객마다 누릴 수 있는 혜택범위가 다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11번가도 아마존과 협업을 통한 해외직구 사업을 키우고 있다. 11일부터 15일까지는 아마존과 함께 하는 ‘썸머 블프’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서는 메인 상품인 ‘핫 딜’(Hot Deal)을 최대 52% 할인가에 선보인다. 11번가 내 입점한 아이허브, 오플닷컴, 비타트라, 스트로베리넷 등 글로벌 제휴몰과 미국, 중국, 독일,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총 10여 개국 해외 셀러와 연계한 총 300만 개 해외직구 상품 할인도 이어진다. 

오픈마켓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6월 월간 영업실적 마감 결과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꾸준한 수익성 개선 활동의 결과 2월부터 영업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해 6월에는 전년 대비 70억 원 이상을 개선시키며 흑자 전환됐다. 오픈마켓 사업 기준, 올 상반기(1~6월)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손익이 290억 원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이번 6월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달성을 발판으로 직매입 사업도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이뤄내 오는 2025년 11번가 전체 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구축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11번가를 찾는 고객들의 방문을 크게 확대하는 등 외형 성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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