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집중 한화·‘액화수소’ 주목 효성…수소경제 준비 분주한 산업계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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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집중 한화·‘액화수소’ 주목 효성…수소경제 준비 분주한 산업계 [르포]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9.1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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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존 역량 기반 암모니아 수급·생산·활용 밸류체인 꾸려
울산에서 액화수소 생산 효성…그린수소·탱크 소재로 시너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수소전시회 H2 MEET 내 한화 부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15일 킨텍스는 오전부터 수소 산업전시회 H2 MEET을 찾은 방문객과 수소 산업 관계자들로 붐볐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국내외 수소 산업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읽혔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화, 효성 등 최근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발전 솔루션, 소재 개발 등 기존 그룹사들의 주요 역량을 수소 밸류체인과 연계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그룹사 안에서 수소 산업을 운영하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노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027년 ‘수소발전’ 시계 맞춘 한화…‘암모니아’ 주목


한화 부스에서는 무역 계열사인 한화/글로벌부터 가스터빈 엔진 등 솔루션을 가진 한화파워시스템까지 다양한 계열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화는 해당 계열사 각각이 수행하는 수소 사업을 연계해 밸류체인을 내부에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파워시스템이 수소혼소 기술을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2027년에 시한을 맞추고 계열사의 수소 사업 시계를 돌릴 전망이다.

현재 한화파워시스템은 가스터빈 수소혼소 리트로핏(Retrofit, 기계 개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노후화한 LNG 가스터빈을 수소혼소 가스터빈으로 개조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현재 대산공장에서 실증하고 있다. 상용화 목표는 오는 2027년이다.

한화파워시스템 관계자는 “새로운 터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비 투자가 최소화되고, 전력망 등도 기존 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임팩트와 한화/글로벌 등 계열사는 리트로핏 기술 상용화 시점에 맞춰 ‘암모니아’ 도입 및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 분해) 기술 마련에 나선다. 암모니아 크래킹이란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한화는 기존 질산 사업에서 암모니아를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임팩트를 통해 암모니아 크래킹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해외 블루·그린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등에 적극 투자, 블루·그린 암모니아 확보에도 나선다.

한화임팩트 관계자는 “2027년에 암모니아 크래킹 공정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가장 까다로운 기술인 ‘반응기’(화학반응을 만드는 설비) 기술은 외국계 기업과 라이선스를 맺고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이 제작한 수소운송탱크 모형 역시 종류별로 전시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 미국 수소탱크 기업인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효성, ‘액화수소’ 집중…화학 역량 살려 ‘소재’ 틈새시장도


효성 역시 수소 산업 밸류체인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효성은 수소 활용부터 저장·운송 그리고 생산에까지 이르는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생산 부문의 경우 액체수소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효성은 독일 린데와 손잡고 울산에 액화수소 생산 플랜트를 건설한다. 생산능력은 연산 3만9000톤 규모가 목표다.

현재 대부분의 수소 플랜트는 기체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 기체수소는 액체 대비 부피가 크기 때문에 운송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효성을 포함해 두산과 SK E&S 등이 액화수소 생산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효성은 나아가 생산한 액화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운송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린데와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산, 울산, 거제, 광양 등 4개 지역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30곳에 액화수소충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H2 MEET 행사장 내 효성 부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H2 MEET 행사장 내 효성 부스.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그린수소’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울산 액화수소 플랜트는 효성화학 용연3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한 전력을 활용하는 수전해 시설(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시설)을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앞서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전남 지역 해상풍력발전 시설 설치에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조립공장 및 10MW(메가와트)급 수전해 시설을 건설한다. 다만, 일정은 미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관련해 정부 사업 입찰 건이 있으면 전남도와 함께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효성첨단소재 등 화학부문은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을 통해 수소 산업에 나선다. 수소탱크 시장을 통해서다.

탄섬은 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배로 가볍지만, 감도와 탄성은 더 높은 고기능 섬유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일부 수소차량용 연료탱크 일부에도 탄섬이 활용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전시된 운송탱크의 경우, 기술적으로 인허가가 완료됐고 공급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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