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사측 2.8% vs. 노조 8% 입장 차이
생보업계, 불황·K-CIS 도입 등 비용증가 부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생명보험업계 빅3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가운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임금 인상폭이 4%대로 결정됐다. 한화생명의 경우 노사간 입장 차이로 협상이 길어지고 있지만, 다른 빅3사의 협상이 이미 끝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4.2%, 교보생명은 4.4%로 노사간 협의를 통해 임금인상 수준을 결정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순이익으로 6166억 원, 교보생명은 3952억 원을 각각 시현한 바 있다.
먼저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8518억 원) 대비 27.6%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보다 감소폭이 작긴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억 원 가량 소폭 줄어든 상황이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으로 3543억 원을 시현했다. 이는 2021년 순이익 4105억 원 대비 13.7% 감소한 실적이다.
이처럼 생보업계 대표주자인 빅3사의 실적이 비록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노사는 4%대 인상안에 타협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타결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한화생명의 경우 사측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0일 열린 7차 실무대표교섭에서 2.8%대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노조가 제시한 8% 인상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앞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타협한 4%대 인상폭이 한화생명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 등에 따르면 8차 교섭은 오는 5일 예정돼 있다.
한편, 최근 생보업계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4%대 인상은 비용 증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업계 중에서도 생보업계는 최근 적용된 신(新)회계제도기준인 킥스(K-CIS)로 인한 재무건전성 지표 하락 우려가 큰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지급여력비율을 2022년까지는 RBC로, 2023년부터는 K-CIS 방식으로 산출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업계 빅3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삼성생명 223.5%, 교보생명 269.40%, 한화생명 18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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