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빠지는데”…상장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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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빠지는데”…상장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할까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0.30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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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3일까지 수요예측…8일부터 2일간 일반청약
신주 100%…상장후 유통가능 물량 18.7% 오버행 우려 '뚝'
서울보증보험 상장철회 영향미비…2차전지주 하락세 부정요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2차전지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홈페이지 갈무리
2차전지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홈페이지 갈무리

2차전지용 양극소재의 원천이 되는 전구체를 집중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앞두고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부터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조정 장세에 들어섰지만 회사내적으로는 신주발행 등 흥행요소가 충분해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부터 오는 11월3일까지 5영업일동안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447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6200원~4만4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200억원이다.

이번 공모주식 배정비율은 우리사주조합 20%, 일반투자자 25~30%, 기관투자자 55~70%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수요예측에서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상장을 철회한 서울보증보험과 달리 구주매출없이 공모주식을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흥행세에 걸림돌이 되는 구주매출이 없다는 점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주매출은 흥행세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소다. 전량 신주로 발행하면 상장사가 조달자금을 모두 가져갈 수 있지만 구주매출이 있다면 기존 주주들과 초기투자자들에게 자금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공모후 유통 주식수를 35% 넘기지 않는 선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

지난 8월21일 코스피시장에 안착한 넥스틸이 올해 첫 코스피 신규 상장사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넥스틸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235.56대1, 4.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장 당일 주가도 공모가보다 약 7% 떨어진채 거래를 마쳤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철회 역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세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철회한뒤 이어진 수요예측, 일반청약에서 흥행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3~24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유진테크놀리지와 유튜바이오는 각각 1506대1, 12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버행 우려도 크지 않다. 공모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7112만2158주)의 18%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는 자발적으로 24개월간 의무보유예탁을 추가로 이행해 상장일부터 30개월동안 보유지분(43%) 전량을 팔지 않기로 했다. 주식회사 데이지파트너스 등 일부 기관투자자들 역시 2.7%의 지분에 대해 30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을 걸었다.

다만 최근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조정 장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사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에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 상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의 87.4%가 같은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서 발생했다.

이날 장마감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각각 56.98%, 63.69%, 52.78% 하락했다. 이날 기준 2차전지주의 하락을 추종하는 '2차전지 인버스 ETF'의 주가가 상장일 대비 약 27.07% 올랐다는 사실은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줄어든 기대감을 대변한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정정신고서를 통해 희망 공모 밴드 상단을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유일 RMP 공정을 보유, 원재료단에서부터 내재화가 가능한 전구체 생산기업으로 타업체들과 3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시장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수요둔화, 매크로 상황으로 인한 광물가격의 급변, 전구체 없는 양극재의 등장”이라며 “전구체 없는 양극재의 경우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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