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유일한 희망 ‘에스컬레이드’…브랜드 부진 속 年 최다판매 ‘눈앞’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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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유일한 희망 ‘에스컬레이드’…브랜드 부진 속 年 최다판매 ‘눈앞’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12.1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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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누적 판매량 498대…전년比 3.3%↑
브랜드 판매 감소속 홀로 성장…판매 비중만 58%
작년 571대 판매 깰까…파격세일·스타마케팅 고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캐딜락의 부진 속에서도 대표모델인 '에스컬레이드'만큼은 판매 확대세를 지속하며 올해 11월까지 5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세운 연간 최다 판매량 571대 경신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올해 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캐딜락 브랜드의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고군분투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내는 가운데, 브랜드 내 판매 비중도 2년 연속 50%를 넘는 등 명실상부한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단 평가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에스대형차컬레이드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3% 오른 498대를 기록했다. 에스컬레이드가 지난해 연간 571대의 최다 판매고를 올렸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실적 증가세를 앞세워 해당 기록을 경신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캐딜락 브랜드는 이달 초부터 에스컬레이드 구매 혜택을 강화한 연말 특별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연간 최대 규모 현금할인은 물론, 특정 재고 차량에 대한 추가 할인 및 특별 선물 ‘LG 스탠바이미 GO’ 등을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8일부턴 배우 현빈을 모델로 한 에스컬레이드 신규 광고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 제고는 물론 연말 프로모션 효과까지 극대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딜락은 지난해 2023년식 모델 출시와 연말 프로모션 호재를 업고 12월 한 달 동안 89대를 판매한 바 있다. 올해는 대대적인 할인과 마케팅 공세를 통해 이에 상응하는 실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업계는 자동차 시장 수요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형 차급과 SUV 차종에 집중되기 시작했는데, 에스컬레이드가 이를 모두 갖춘데다 럭셔리 가치까지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딜락 측은 "에스컬레이드가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존재감과 성능, 공간, 차세대 테크놀로지 옵션 등을 통해 초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포지셔닝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브랜드의 실적 증감과는 상관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단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캐딜락 브랜드의 경우 지난 2018년 연간 2100대 판매로 최전성기를 누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에스컬레이드만큼은 정반대의 실적 증가 흐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2017년 연간 134대 판매를 시작으로 2년 만인 2019년엔 300대를 돌파했다. 이어 2022년엔 에스컬레이드 롱 휠베이스 모델 ESV 출시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 연 500대 고지마저 가뿐히 넘어섰다. 에스컬레이드의 활약에 힘입어 캐딜락 브랜드 연간 판매 실적은 지난 2021년부터 큰 낙폭없이 900대 선을 지켜내고 있다.

때문에 캐딜락 '효자 모델'의 입지도 굳어지는 양상이다. 에스컬레이드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캐딜락이 판매한 차량 2대 중 1대는 에스컬레이드인 셈으로, 캐딜락이 곧 에스컬레이드라 해도 무방한 상황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일각에선 캐딜락이 부진해도 고부가 차종인 에스컬레이드를 통한 수익성 확보로 당면 위기를 버텨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을 미뤄볼 때, 럭셔리 차종인 에스컬레이드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전략은 시의적절해 보인다"며 "다만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만큼, 한 차종에 대한 지나친 판매 의존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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