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갑,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vs ‘여당 재선’ 이용호…이경선 가세 [동행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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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갑,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vs ‘여당 재선’ 이용호…이경선 가세 [동행인터뷰]
  • 김자영 기자,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4.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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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동아·국힘 이용호·개혁신당 이경선 3파전
여야 공통으로, ‘재개발·재건축’ ‘교통 문제 해결’ 내세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자영 기자, 이윤혁 기자]

본격적인 4·10 총선 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인물, 바람, 구도가 맞부딪치며 판세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민심의 바로미터,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수도권에 주목한다. <시사오늘>은 수도권 총선 핫플레이스를 찾아가봤다. 국민의힘 이용호·더불어민주당 김동아·개혁신당 이경선 후보가 맞붙는 서울 서대문갑이다. <편집자주>

4월 2~3일 양일간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 이경선 개혁신당 후보가 각각 인왕시장과 홍제역 일대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윤혁·김자영 기자
4월 2~3일 양일간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 이경선 개혁신당 후보가 각각 인왕시장과 홍제역 일대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윤혁·김자영 기자

서울 서대문갑은 ‘대장동 변호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후보와 지역구를 옮겨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용호 후보, 3선의 서대문구의원 출신 개혁신당 이경선 후보 등 3파전이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직선제 이후 8번의 총선에서 우파정당이 3번, 좌파정당이 5번 승리한 격전지다. 현역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오는 4·10 총선은 새로운 인물들이 대결한다.

터줏대감이 떠난 자리, 민심의 향배가 한 치 앞도 예측되지 않는 가운데 <시사오늘>은 4월 2~3일 양일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를 찾아, 선거운동에 한창인 세 후보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지들 검찰 압수수색 당할 때 맞서 싸워…의리·헌신 갖춰”


4월 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김동아 후보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사오늘 김자영 기자
4월 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김동아 후보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사오늘 김자영 기자

“동지들이 무도한 검찰 압수수색 당할 때, 뒤에서 조용히 맞서 싸웠다. 의리있고 헌신적인 김동아가 서대문 얼굴이 돼야 하지 않겠나. 김동아가 돼야 윤석열 정권 제대로 심판 할 수 있다.” (지난 3월 30일 서대문구 유세 현장, 김동아 후보 연설 中)

민주당 4선 우상호 의원 불출마에 따라 당이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갑 지역 공천 과정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 후보는 처음에 최종 3인 경선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시 포함돼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와 경선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 서대문갑 후보로 결정됐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장동 사건’ 관련 변호를 맡은 바 있는데, 때문에 ‘친명(親明)’인사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지난 3주 사이 김 후보 지지 유세를 위해 3번이나 서대문을 찾았다. 

<시사오늘>은 지난 4월 2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김동아 후보 사무실에서 그의 이야기를 짧게 들어봤다.

- 체감 민심은 어떤가.

“우선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분노가 많이 느껴진다. 또한 낙후된 서대문 내 지역을 제대로 발전시켜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 1호 공약은.

“서대문 가운데 안산을 중심으로 주민 생활권이 동그랗게 둘린 형태다.”

김 후보는 서대문 지도를 직접 그려가며 지역에 관해 설명했다. 세대별로 청년과 중·장년층, 노년층이 공존하고, 보통 지역보다 권역별 성향이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촌·연희권은 학생들, 홍제권은 출퇴근자가 많다. 북아현동은 다소 낙후돼 재개발이 필요하다. 지역별 특색이 크게 달라 전체를 통합하는 공약을 만들기 어렵다. 시급한 것은 노후한 주택단지의 재개발·재건축이다. 또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주거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말을 듣는다. 그들 대상으로 주거비 지원과 청년주택 확대도 약속하고 있다.”

- 친명 특혜 공천 논란이 있었다. 

“그렇게 말들 하는데, 나는 민주당원 사이에서 59%, 서대문 주민 상대로 49% 상당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이 선택한 사람인 거지, 친명이란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는 건 옳지 않은 프레임이다.”

- 마지막으로 왜 ‘김동아’여야 하나. 

“김동아는 능력과 실력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어려서 가난한 시절도 겪었고, 끈질기게 공부해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능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대형 로펌에도 취업했다. 한편으론 민변에 가입해 소외된 이웃이나 시민을 위해 봉사해 왔다. 이런 능력과 실력 있고 검증된 김동아가 서대문 제대로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오랜 세월 묵혀온 숙원사업…경험과 실력을 갖춘 여당 중진만이 해결” 


4월 3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인왕시장 일대에서 이용호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윤혁 기자
4월 3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인왕시장 일대에서 이용호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윤혁 기자

“오랜 세월 묵혀온 숙원사업들은 경험과 실력을 갖춘 여당 중진이어야 풀어나갈 수 있다. 특혜 공천 논란의 대장동 변호사, 정치 초보에게 연습시킬 여유가 없다. 국회의원이 바뀌면 서대문이 정말로 바뀐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지역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4월 3일 오후 3시경. 이용호 후보는 인왕시장 상인들과 인사하며 유세차 방향으로 걸어왔다. 먼저 마이크를 잡고 있던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그간 지역 사업들이 정체돼 있다. 사람을 바꿔야 한다. 이번에 당선되면 여당 3선이다. 묵혀온 사업들 해결할 수 있다. 이 후보가 홍제에 온 것은 ‘횡재’라며 ‘힘 있는 후보’임을 부각했다. 이용호 후보가 유세차량에 오르기 전 몇 가지를 물었다. 

-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이유는.

“당 입장에서 서대문갑은 험지다.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요구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낙후된 서대문에 와서 발전을 이끌어 달라는 요구에 결단했다.”

- 유세를 하면서 느낀, 바닥 민심은 어떤가.

“지난 12년 동안 지역 발전이 안 됐다는 불만이 크다. 이번에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겠다는 열망이 느껴진다. 특히 지역 내 호남 사람들 지지가 크다. 사당화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못 뽑겠다는 반발이 있다.”

- 당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저런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선거를 통해 표출된 여러 요구를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비판은 선거가 지닌 순기능이라고 본다.”

-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경의선 지하화다. 서대문은 인접한 종로·마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 개발이 더디다. 경의선 철도로 지역사회가 단절돼 있고, 소음이나 진동 피해도 큰 상황이다. 경의선 지하화 이후 상부 공간을 문화·주거·체육·상업시설 등을 조성해 제대로 개발한다면, 비약적인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돼 근거법은 마련됐다. 국토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후 서울시가 노선별 기본계획 수립할 예정이고, 민자유치를 계획 중이다.”

 

 “양당 공약, 지난 선거 재탕…피부에 와닿는 정책 이경선뿐”


4월 3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인왕시장 일대에서 이용호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윤혁 기자
4월 3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홍제역 일대에서 이경선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오늘 이윤혁 기자

“개혁적이고 소신 있는 정치인, 게다가 10년간 서대문구의원으로 일하며 서대문을 너무 잘 아는 이경선이 진짜 주민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이경선 후보는 서대문구의원을 세 번 역임한 지역 정치인이다. 그는 “양당 후보 공약은 지난 선거에서 언급된 것을 재탕, 삼탕한 공약이다. 서대문에 거주한 적도,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두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이야기하는 후보는 이경선뿐”이라며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경선 후보와 일문일답.

- 제3지대가 고전 중이다.

“승자 독식 구조이니 규모가 큰 정당에 눈길 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여태 거대 양당이 공천한 후보들로 서대문구 발전이 이뤄졌나. 이제 우리 국민도 거대 양당을 꾸짖고 소신있는 사람들이 모인 개혁신당을 대안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

-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교통, 교육, 안전한 육아 등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부르는 것들을 최대 현안으로 꼽고 싶다. 특히 출퇴근 시간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의 배차 간격 평균 시간이 약 20초 차이 난다. 배차간격을 줄임과 동시에, 홍제동에서 출발해서 광화문으로 도달하는 ‘맞춤형버스’를 추가 도입하는 것이 대안이다.”

-  국회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할 말을 하고 싶다. ‘쓴소리하는 정치’를 뜻한다. 여기에 좋은 대안을 제시하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약속을 하는 정치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를 해서 후배 정치인들에게나 후대에 기억 남는 국회의원으로 있고 싶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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