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野都)에 감도는 전운…부산 민심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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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도(野都)에 감도는 전운…부산 민심의 향방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1.0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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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박민식 김영춘 오거돈 ´군웅할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부산은 정치적으로 특별하다.

동서로 갈린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여당의 오랜 텃밭이자 영남의 핵심도시 임에도 불구하고 늘 잠재적인 야권의 힘도 강력했다. 광주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거나 대구에서 민주당이 당선될 확률에 비교하면, 부산의 승산은 늘 반반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성향을 놓고 부산 정계의 거물급 인사 중 하나인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부산은 원래 야도(野都)”라며 “호남, 대구 등 모든 지역 사람이 모여살고, 서로 섞여 사는 문화가 있어 시민들이 성숙되고 폭발력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금 그 부산에 전운이 감돈다.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 때문이다. 후보들이 연달아 출사표를 던지며 무대로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세력까지 가세, 한층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 (왼쪽부터)새누리당 서병수 의원, 박민식 의원, 김영춘 전 의원, 오거돈 전 장관 ⓒ뉴시스

새누리당에선 서병수 의원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서 의원은 4선의 중진의원이다. 박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를 나온 ‘친박 인사’로도 유명하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 하진 않았지만, 부산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당 내외로 대세론이 돌고 있다.

그런데 박민식 의원이 부상하며 변수가 생겼다. 박 의원은 7일 여권 후보군중 가장 먼저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1천만 부산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박 의원의 최고 강점은 젊음이다. 최근 당내에서 486 세대교체론이 부상하는 기류를 타고, 역동적인 부산 민심을 자극할 경우 경선에서 예상외의 결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측에선 김영춘 전 의원이 유력하다. 김 전 의원은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 ‘소통’을 강조하는가 하면, 'YS의 정치문하생'이란 점을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승산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평이다. ‘부산 친노’라는 새로운 세력을 창출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YS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것을 감안할 때, 부산‧경남 지역에서 YS는 여권과 야권 민심을 통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키워드다.

얼마 전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원혜영 의원도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부산은 지역주의를 깨뜨릴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다”라며 “김영춘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움직였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이와 관련 오 전 장관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부산시민들이 원하는 길을 따라 갈 것이다"라고 전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최근 한국 갤럽이 실시한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서 의원(20.5%)에 이어 2위(17.3%)를 기록하기도 한 오 전 장관을 안 의원측에서 내세울 경우, 부산 시장 선거의 판도는 단번에 흔들린다.

안 의원 측은 만약 부산에서 승리할 경우, 안 의원의 새정치가 호남에만 축이 쏠려있다는 ‘영남포기론’을 일축함과 동시에 딜레마에 빠진 수도권의 아쉬움을 부산에서 달랠 수 있다. 안 의원이 부산 태생이라는 것도 호재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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