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회의장…미소 짓는 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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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의장…미소 짓는 황우여
  • 김병묵·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1.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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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설계’…사실상 경쟁자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홍세미 기자)

차기 국회의장과 관련,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웃고 있다. 정치역학상 황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19대 강창희 국회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만료된다. 국회의장은 여당인 새누리당 몫이다.

7선의 정몽준과 서청원, 6선의 이인제 의원, 선수는 낮지만 충남도지사를 역임한 3선의 이완구 의원 등이 5선의 황 대표와 더불어 차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통상적으로 여당에서 선수가 가장 높은 중진급 현역 의원 중에서 선출된다. 왜 5선인 황 대표가 가장 유력할까.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풍요속의 빈곤…후보군은 많은데 후보는 없다?

다른 국회의장 후보군이 없는 것은 아니다. 7선, 6선 의원들이 여러 명 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들이 국회의장직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우선 7선의 서청원 의원이 있다. 지난해 10월 재보궐을 통한 국회 입성 당시부터 국회의장 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가 차기 당권에 대한 욕심보다 명예회복 차원에서 국회로 돌아왔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민주당의 거센 정치 저항과 지도부의 존재감 논란 등이 나오며 서 의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제 막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서, 친박의 맏형인 서 의원보다 적임자는 없어 보인다. 이에 차기 당권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중이다.

서 의원이 고사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한 근거는 또 있다. 서 의원이 충남 천안 출신이라는 점이다. 대전 출신의 강창희 의장에 이여 연달아 충청 출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기는 껄끄러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인제 이완구 의원 등이 국회의장에 오르기 힘든 이유도 '충청인'이기 때문이다. 지역안배 차원에서 차기 국회의장은 충청권이 배제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1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반드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한 지역 출신이 연달아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며“지역 편향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몽준 의원도 7선이다. 그러나 국회의장직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정 의원의 시선은 오직 다음 대권을 향해 있다. 최근엔 서울시장 선거 러브콜도 단호히 거절하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정의화 의원이다. 5선의 정 의원은 2012년 국회의장 직무대행을 수행한 바 있다. 또 정 의원은 지역구가 부산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정 의원 측은 공식적인 국회의장에 관련된 입장을 내놓은 바 없다.

차기 국회의장은 따 놓은 당상? 황우여 '유력'

▲ (왼쪽 위부터) 서청원, 정몽준, 이인제, 정의화 의원 ⓒ 뉴시스

이때문일까.  황 대표는 인천시장 출마를 고사했다. 그는 “저보다는 젊고 역동적인 분이 힘차게 해주셔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일각에선, 황 대표가 국회의장으로 가는 수순을 밟기 위해 고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 대표는 이에 “내일 일은 내일에 맡겨야한다”며 “나는 당 대표를 하는 날까지 다른 일절의 잡념없이 부끄럽지 않으려고 정진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그의 답변과는 무관하게 꾸준히 차기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유는 의장 임기 2년을 마치면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을 관례로 여긴다. 현재 새누리당 내 중진 의원들은 큰 그림을 꾸기 때문에, 황 대표를 제외하곤 국회의장을 노리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정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편 이재오 의원과 김무성 의원, 남경필 의원도 5선 의원이지만, 각각의 노선이 있어 국회의장직 도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의원은 친이계의 수장으로 당내 소장파를 이끌며 정치적 재기를 준비하는 중이다. 김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며, 남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준비해왔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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