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박원순 후보 측은 정몽준 후보가 필요한 검증을 하자는 것을 네거티브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네거티브 실컷 해놓고 중단하자는 게 말이 됩니까."
2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캠프 박정하 대변인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요구와 관련, 위와 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네거티브 없는 새 선거 문화를 만들자. 네거티브에 대한 답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와 일관된 희망의 메시지"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서울시의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서로의 좋은 공약을 배우자"고 말한 것에 대한 박 대변인의 반박이다.
정몽준 캠프 측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미 네거티브 공세를 벌여왔다.
지난달 16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 황대원 부대변인은 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 사망사고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노동자 8명이 죽고 562건의 안전위반사항이 드러났다"며 "사과는커녕 입장표명조차 없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후보인지 서울시민의 안전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고인(故人)까지 거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1992년 정몽준 후보의 부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부인 변중석씨는 어디에 계셨나"라고 공격했다. 심지어 "정 명예회장은 1998년 북한을 방문하면서 '존경하는 김정일 장군님'이라고 호칭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정몽준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정 명예회장도 종북인가"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측도 네거티브 문제에 있어서 떳떳하지 못하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정몽준 후보도 박원순 후보 부인의 잠적설 및 부채·세금체납 의혹, 박 후보의 왜곡된 국가관 등을 제기한 바 있다.
박원순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요구에 대해, 신율 교수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네거티브는 단순해서 잘 먹힌다. 반면 네거티브를 막는 쪽의 메시지는 복잡해서 잘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박원순 후보의 발언은 농약 네거티브 공격에 응대하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라며 "응대했다간 문제가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