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번 7월 30일 열릴 재보선과 관련,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이 전 수석은 친박계를 대표하는 인사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보특보였고 2012년 대선 땐 박근혜 캠프의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다. 현 정부에선 초기엔 정무수석이었다가 지난해 6월부터 홍보수석을 맡아왔다.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전 수석은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 청와대로 인사쇄신요구가 빗발치자 지방선거 후 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통령을 위한 도마뱀의 지혜"라며 “아직도 물러서지 않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비교 된다”고 평하기도 했다.
곧이어 동작을 출마설이 나왔다. 이 전 수석의 원내진입은 친박계 인사의 증원을 의미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기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이 전 수석 외에 여권에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5대 총선서 김현철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인사다. 김 전 부소장이 출마의사를 밝힌 시점에서 동작을에 나서긴 정계의 도의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미 서울시장 경선서 ‘지역구 이어받기’의혹이 불거진 바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전 부소장은 2012년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후 그는 재야에 머물며 여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던 김 전 부소장은 중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도동으로 상징되는 이곳(동작을)은 아버지의 기념도서관이 8월말에 완공될 곳”이라며 “(자신의 동작을 출마는)1984년에 민추협을 결성한 이후 흩어진 양 진영을 묶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재보선 출마를 시사했다.
야권에선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이계안 전 의원 등이 거론되는 중이다. 여러 거물급의 출진에 아직 입당도 안한 김 전 부소장 출마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손 고문도 앞서 언급한 김 전 지사와 비슷하게 14대 총선당시 김 전 부소장을 통해 공천을 받은 바 있는 인사다. 따라서 친노계 인사 천 전 장관과 안철수계라고 볼 수 있는 이 전 의원과의 조율이 있다면 김 전 부소장이 야권을 대표해 나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전 수석과 김 전 부소장의 격돌이 성사될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과 YS의 대리전 양상을 띄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통령과 YS는 한국 정치사를 풍미한 정치적 라이벌이다.
한편 이 전 수석은 호남 출신의 여당 인사고 김 전 부소장은 영남 기반의 야권 인사라는 점도 독특하다. 이 전 수석은 전남 곡성 태생이고 YS는 고향 거제를 중심으로 경남과 부산을 정치적 근거지 삼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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