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좌관]업무량에 채용논란까지…"출근이 무섭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회 보좌관]업무량에 채용논란까지…"출근이 무섭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7.01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보다 일 열심히 하는 보좌관도 있어요"…"무분별한 눈총이 아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대한민국 국회 ⓒ 시사오늘

20대 국회가 개원한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국회의원 보좌진들 사이에서 "출근하기가 무섭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떨치고 싶은 의원들의 업무 압박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최근 친인척 채용 논란으로 인해 원내외의 따가운 눈총까지 한 몸에 받으면서 직업적 자긍심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20대 국회 각 상임위원장과 위원들 배정이 마무리된 지난달 13일 전후로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 근무하는 정책 담당 보좌관, 공보 담당 보좌관 등은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보좌하고 있는 의원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한 논의, 상임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나온 의원의 발언과 근거자료 정리, 그리고 이를 취합해 보도자료로 만들어서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전달하는 업무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는 전언이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은 지난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 독촉이 무척 심하다. 그래도 우리 의원실은 '양반'이다. 어느 의원은 한 사람당 일주일에 보도자료 4~5개씩을 만들어 언론에 보도되도록 하라고 각 보좌관, 비서관들에게 지시했다고 하더라. 정말 죽을 맛일 거다.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발(發) 국회의원 친인척특혜채용 논란이 지난달 20일 터졌다. 각자 소명을 갖고 국회에 발을 들인 보좌진들로서는 사기가 크게 꺾이는 일이었다. 일부 특혜채용된 인원들로 인해 국회 보좌진 전체가 싸잡아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보좌관은 1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좀 자괴감도 들고, 밖에서 들으니까 보좌관들을 폄하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한다"며 "사람들 대하기에 민망할 때가 많다. 그러면 의정활동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더민주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도 같은 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의원보다 일 열심히 하는 선후배들이 무척 많은데,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무분별한 눈총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요즘 출근이 무섭다. 업무량은 쏟아지는데 이번 채용논란까지 터지면서 직업적인 자긍심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