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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으로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국 간 공식채널은 물론 민간 비공식 접촉도 전면 단절된 상황에서 3월 7일 시작되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유사시 북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북한이 이상 징후 감지 시 선제공격과 원점 타격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참수작전과 평양사수 훈련 내용이 전파를 타는 비상상황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한반도를 동방의 발칸반도로 비유하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가 지금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도 총선정국의 혼돈 속에서 최근 남북 간 조성되고 있는 긴장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남북관계의 긴장은 금년 1월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하고, 2월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함으로써 시작되었고,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 기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개성공단 철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개성공단 철수가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2-25 17:18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끈질긴 러브콜로 사실상 합류 의사를 밝혔던 이상돈 교수가 17일 공식 입당식을 가졌다. 안 대표는 "보석같은 분"이라며 치켜세웠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금방 어긋나는 모양새였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득권 양당정치'를 비판하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그는 "거대한 몸집을 한 여야는 선거가 닥치면 유권자를 의식, 마치 새로 태어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되돌아오는 행태를 반복해왔다"면서 "스스로 쇄신이 불가한 정치권을 보며 제 3당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안 대표는 이 교수 옆에 서서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안 대표는 "이 교수는 소개가 필요없을 정도의 분"이라며 "여당에 참여하는 동안 여러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어 이론과 실전경험 모두 갖췄다"고 평했다.이어 "조만간 선대위가 출범할텐데 이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할 생각"이라면서 "정치개혁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위원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안 대표와 이 교수 간 의견표명에 약간의 잡음도 감지됐다.입당식에서 국민의당의 중도노선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교수는 "국민의당이 말하는 제3지대는 이른바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면서 대북기조를 예로 들었다.그는 "햇볕정책을 포함, 북핵 문제에 대한 역대 정부의 대북기조는 모두 실패했다"면서 "국민의당은 기존 대북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해 입장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의 발언은 앞서 국민의당이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북한 궤멸론'에 대해 "민주세력의 전통성을 뒤흔드는 중대사안"이라며 "햇볕정책을 차라리 포기하라"며 날을 세운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이에 '햇볕정책이 실패했다고 보느냐' 등 후속질문이 이어지자 안 대표가 나서 "어떤 정부의 정책도 완벽히 성공하거나 완벽히 실패하는 건 없다"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해 오고 있기 때문에 역대 정부 모두 결과적으로 대북기조에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오는 18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안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이 교수는 다시 마이크 앞에 서서 "과거의 포용정책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인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핵 개발을 막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국내뿐 아니라 미국의 역대 정부도 모두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과거정책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7 13:01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안보·외교·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가 안보문제에 있어 갈팡질팡 대응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높였다"면서 "북한 4차 핵실험 동향 파악도, 광명성 4호 발사시기 예측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또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대해 "통일부 장관은 처음에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고 주장하더니, '최단기간 최다 말 바꾸기'를 기록했다"면서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개성공단 폐쇄가 졸속이었다는 걸 자인한 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미국이 지난 2004년 이라크전 실정에 대한 반성으로 정보·안보기관 재편한 일을 본받아야 한다"면서 "정보·외교·안보·통일기구의 대대적인 문책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 원내대표는 외교정책과 관련, "미국, 일본, 중국 사이에서 급차선 변경을 일삼는 난폭운전과 흡사"하다면서 사드배치 문제를 짚었다.그는 "박근혜 정부는 중국이 반대하는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서 대북 제재에 중국의 강력한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모순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외교안보 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라도 사드 배치에 신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7 10:15

야권이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에 대해 "안보위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며 비판적 자세를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한 설명을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웠다"면서 "단순히 돈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더민주는 이어 "대통령이 연설에서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갔다'고 언급한 것은 최근 통일부 장관의 말 바꾸기 논란과 겹쳐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야당이 당연한 문제제기를 하는데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마치 정쟁처럼 인식하는 것이 유감스러웠다"고 말했다.국민의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의혹만 가중시키고 국민을 더 혼란스럽게 한 연설"이라고 평했다.국민의당은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데 대통령 연설에는 구체적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또 "대통령이 한반도 위기 앞에 쟁점법안 통과를 촉구한 것은 정쟁을 유발하는 것"이라면서 "입법부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6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