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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당내에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는 복잡한 심경을 보이고 있다.앞서 문 대표는 이날 새벽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안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았지만 40여 분간 기다리다 회동이 불발됐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대화 제안에 "머리가 맑을 때 이야기하자"며 선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안 전 대표가 다음 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결정을 밀어붙이자, 문 대표는 "하루 쉬면서 당을 어떻게 해나갈지 구상하고 싶다"며 새정치연합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문 대표는 또 "추가 탈당이 없어야 될 텐데 걱정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주류 측인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나를 포함해 우리 당이 더 진정어린 노력을 했어야 했다"면서도 "그러나 탈당은 지나친 것이고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기식 의원도 SNS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당에 문제가 있으면 바꾸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거나 정치를 그만두거나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탈당은 정치인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안 전 대표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13 16:39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주도권을 두고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DJ(故김대중 대통령)계의 수장인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지지자를 '일베'에 빗대 뭇매를 맞고 있다.박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친노(盧) 친문(文)세력의 필력은 일베 수준보다 지저분하다"면서 "자기들 마음에 들면 단 글을, 반대면 욕지거리 막말을 남긴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는 5·18 희생자에는 '홍어'로 세월호 희생자에는 '어묵'이라고 폄훼해 여론의 공노를 산 바 있다. 특히 일베에서는 호남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김 전 대통령을 "선상님" "오줌 지렸소"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대표적인 호남 정치인인 박 의원이 일베의 전라도 지역 폄하를 몰랐을 리 없다. 박 의원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 호남기반인 DJ정권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현재도 고향에서 지역구를 가지고 있다.결국 反호남 성향의 일베에 빗댈 만큼 문 대표 지지자들이 '미웠다'는 해석만 남는다. 박 의원의 글에 "문 지지자를 싸잡아 일베로 몰다니 DJ가 가르친 게 패거리정치인가" "의원님 지지자 필력도 만만찮다" "이렇게 지지자를 일베로 몰아야 속이 시원한가" 등 비난댓글이 다수 달리는 이유다. 박 의원은 같은 글에서 "당의 통합을 위해서 안철수 탈당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베 발언은 당의 화합을 위한 선택인가. 자문해보길 바란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5-12-08 14:26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文·安·朴 연대(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는 협력하는 것이지만 전대는 대결하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총선을 코 앞에 두고 물리적으로 시간도 부족해 전당대회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난 29일 거부 의사를 밝혀 무산된 3인 공동지도부 체제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었다. 그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안 전 대표와 박 서울시장과 단합해 강한 야당을 만들라는 요구가 많았는데 저도 공감했다"면서 "앞으로도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준비에 매진할 것도 다짐했다.그는 "빠른 시일 내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호남특위, 인재영입위, 선대위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총선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야권 통합을 통해 여야 1:1 구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한편, 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당의 화합을 위해 당을 흔드는 일에 대해서는 용인해야 할 경계를 분명히 하고 정면대응하겠다"고 밝혀, 소위 당내 '문재인 흔들기'에 대한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03 16:35

'文·安·朴 연대' 제안을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야권 심장부인 호남 민심잡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여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에게는 호남 정신도, 사람도, 명분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文·安·朴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면서 "문 대표와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참여하는 혁신전대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힌 뒤 다음 날 광주를 찾았다. 이에 안 전 대표가 당권을 노리고 호남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이같은 '호남구애(求愛)' 행보가 당내 세력 확장 등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그에게는 '호남 정신'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가 없다.호남 정신은 곧 민주화 정신이다. 호남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전두환 정권 시절 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5·18 민주화 운동이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새정치연합 창당을 위한 정강정책 협상 과정에서 안 전 대표 측에서 4·19와 5·18 정신계승을 삭제한 초안을 제시, 호남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03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