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홀로 설 수 있을까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홀로 설 수 있을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7.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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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받은 자동차보험 주요 변수…사고 보상 인프라 구축 과제 
데이터 축적과 높은 접근성 강점이나…손해보험사로서 ‘차별성’ 의문
누구나 이용 가능, 높은 접근성…모바일 플랫폼 수익 가속화 기대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의 협업이 무산된 이후 단독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달 안으로 예비인가 신청을 하겠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최대한 신청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직 준비중인 상황이라, 전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공식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영향 받은 자동차보험 주요 변수…사고 보상 인프라 구축 과제 

이중 '자동차보험'은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손해보험사의 순익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운행량이 줄고 보험료 자체도 인상되면서 손해율이 안정된 모습을 찾은게 주요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5개사의 합산 자동차 손해율은 81.8%로, 전년동기대비 7.2%p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업계는 코로나19라는 일회성 요인을 기반으로, 반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조짐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점차 주춤해지고 7~8월 휴가철이 다가오면 교통량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카카오페이가 의도했던 독자적인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채널은 구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사고 이후 보상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자동차보험은 상대적으로 설계에서 계약까지 쉽다"면서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계약자 보상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책임지는 인력 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보면, 카카오페이는 압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동차보험에 대한 판매채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사고 이후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지, 개인적으로도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동일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같은 날 통화에서 "손해보험사는 인프라구축에도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상망을 구축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데, 이 과정을 단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축적과 높은 접근성 강점이나…손해보험사로서 '차별성' 의문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가질 장점으로 '데이터'와 '플랫폼'을 꼽았다. 오랜시간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왔기 때문에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한 캐롯손해보험이나 하나금융지주의 새로운 계열사가 된 '하나손해보험'과의 경쟁에서도 비교우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현재 보험업계의 판도는 원수사보다 GA로 넘어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원수사들은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혁신적인 상품이 잘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인데, 이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있으면 그에 따른 인사이트를 도출하거나 새로운 상품들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카카오가 오랫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는 그야말로 방대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어디까지 활용할 것인지가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사의 안착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현재 고객 대부분은 손해보험의 경우, 생명보험과 달리 인터넷으로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보편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그만큼 상품이 잘 알려져 있고, 고객 스스로 (손해보험)시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페이가 만드는 손해보험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플랫폼을 100% 활용하지 않는 다면, 시장에 끼치는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누구나 이용 가능, 높은 접근성…모바일 플랫폼 수익 가속화 기대감↑

이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페이가 갖고 있는 높은 접근성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와 '확대'가 용이하다는게 장점이라는 의견이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자들의 높은 실적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예상하는 부문 중 하나는 '금융'이라면서 "오픈뱅킹 본격화에 따른 송금수수료 인하와 금융수익모델 확대가 기대되며, 카카오페이는 이미 월간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수익 개선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수익화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단기적으로는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사안들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출발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과정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더욱 필요할 것이고, 판매 이외 보상 등 여러 인프라들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카드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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