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 천장 닫혔다…개미 멘탈 '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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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가 천장 닫혔다…개미 멘탈 '탈탈'
  • 방글 기자
  • 승인 2020.09.1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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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장 안해…지분 매각 계획 아직"
배터리 빠진 전기차주…시총 6조 '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분사를 확정했다. ⓒ시사오늘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분사를 확정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Q. LG에너지솔루션, 내년 상장 이야기가 나온다.

A. 내년에는 안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Q. 100% 자회사 체제는 유지하나.

A. 아직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분사하는 것을 두고 말이 많다. 물론, 분사보다는 기업공개(IPO)에 더 이목이 쏠렸다.

LG화학은 우량주, 전기차 관련주,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사랑을 먹고 배터리를 충전한 LG화학은 한때 시총 3위까지 올라섰다. 분사가 확정되기 전날인 16일 LG화학의 시가총액은 5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22조 원과 비교하면 131%나 늘었다.

LG화학은 주주들의 사랑에 ‘배터리 사업 분사’로 화답했다.

주주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화가 났다. 주주가치 제고 보다 투자금 마련이 우선됐다는 데 배신감까지 느꼈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주주들의 뒷통수를 쳤다는 자극적인 이야기까지 나온다.

LG화학 종목토론방에서는 ‘[속보]빅히트에서 BTS 탈퇴’, ‘빅히트 상장했는데 BTS가 소속사 옮긴 격’, '치킨 시켰는데 무만 오네' 등의 팩폭이 오갔다.

일부 주주들은 청와대로 달려갔다.

‘엘지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에(17일 오후 4시 기준) 4792명이 참여했다. 청원을 시작한 주인공은 “개미를 등치는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분사되는 만큼, 영향이 없을 거라고 LG화학을 보호했다. 오히려 저평가된 만큼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개미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세계 2위 업체인 중국 CATL보다도 시장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하면,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거라고 꼬셨다.

‘설마’ 하는 주주들도 일부 보였지만, ‘증권가의 눈속임’이라는 평가도 들렸다.

결국 LG화학 주가는 64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6.11% 하락하며 마감했다.

LG화학은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한 이유로 ‘양사간 시너지’를 들었다. 또, 당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계획이 없다고 몸을 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당장 내년에 상장시키지는 못한다고 했다. 시간이 좀 걸릴 거란다. 100% 자회사를 유지할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계획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LG화학 시가총액은 45조5321억 원까지 줄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1500억 원에 가까운 매물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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