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실천적 리더십과 차기 대선…“당신은 어떤 지도자를 원합니까”
[정치텔링] 실천적 리더십과 차기 대선…“당신은 어떤 지도자를 원합니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8.09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50대가 만든 주류 이동의 변곡점 ‘주목’
정치 발전 회의론과 실체적 검증 필요할 때
“野 대안 부재 속 실천적 리더 유형 모색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반 한나라당 정서에서 보수의 종언이, 이제는 당시 야당이 현재의 슈퍼여당이 됐지만 민주주의 후퇴 비판이 들려오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정치 발전을 이루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관점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주목되고 있다.ⓒ뉴시스
반 한나라당 정서에서 보수의 종언이, 이제는 당시 야당이 현재의 슈퍼여당이 됐지만 민주주의 후퇴 비판이 들려오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정치 발전을 이루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관점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주목되고 있다.ⓒ뉴시스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보수 종언의 시작점 찾기와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 일환에 관심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보수당에서 진보당, 주류 이동의 변화 과정
- 反정서가 만든 슈퍼여당에 대한 회의론, 왜
- 잠룡 없는 野, 실천적 리더 물색 필요한 이유

 

1. 주류 이동의 시작점


“18대 총선만 해도 범보수 대 범진보가 57.5% vs 30.85% 정도였다. 21대 4·15 총선에서는 범진보가 월등히 늘어난 구조다. 국민이 보수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보수하면 강남, 영남, 부자 이미지가 있다. 20~40대는 마음이 떠났다. 50대는 정치적으로 진보성향에 가깝다. 한마디로 보수정당의 실패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4·15 총선이 끝난 뒤 <시사오늘>과 만나 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체적 정치의 발전 단계로 나아가고 있을까요. 이 의문에서 시작하며 주류 이동의 시작점을 돌아보겠습니다.

보보스(Bobos). 1960년대 해방의 가치를 옹호했던 보헤미안과 1980년대 시장의 가치를 좇았던 부르주아의 합성어입니다.

“부르주아의 야망과 성공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으면서 보헤미안의 저항과 창조에 대한 열정을 동경하는 이들이죠.”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가 이명박 정부이던 8년 여 전 <정치의 몰락>(보수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권력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보보스’ 집단에 주목하며 정리해놓은 말입니다.

“지금 20~30대, 그리고 일부 40대가 바로 이런 특징을 두루 갖춘 보보스가 아닌가 싶어요. 경쟁에서의 성취에 누구보다 집착하면서도 저항의 제스처는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여기는 식으로요.”

보보스들이 제일 싫어하는 부류들은 누구일까요. 박성민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으로 대표되는 속물들’,  ‘(정부에) 쓴 소리 좀 했다고 연예인을 퇴출시키는 모양처럼 문화적으로 ‘쿨’하지 못한 태도’를 가진 이들입니다. 사실 40대, 더 나아가 50대조차 경제적으로는 보수적이면서도 문화적으로는 진보이고 싶죠.”

이는 반(反)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정서와 연관됩니다.  “60대 이상의 산업화 세대가 ‘우리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는 세대라면 40~50대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바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4년 동안 한 번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권위주의적 행태를 통해 그 자부심에 흠집을 가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 역시 “이명박 정부의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분노로 연결됐다”는 평가입니다.

“신자유주의라는 추상적이고 어려운 슬로건이 있었지만 한계가 명백했어요. 성장과 안보의 패러다임이 위기를 맞는 것은 단순히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보수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걸 의미합니다. 역사적 변곡점에 도달한 거죠. ‘박정희 패러다임’이 20~30대, 그리고 일부 40대 이상에게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요.”
 

촛불 민심을 통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됐지만 민주주의 후퇴라는 새로운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뉴시스
촛불 민심을 통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됐지만 민주주의 후퇴라는 새로운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뉴시스

 

 

2. 기울어진 운동장, 그 공허함


오랫동안 난공불락과도 같았던 보수 우위의 시대가 끝나는 변곡점은 언제였을까요. 박 대표가 주목한 것은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두 정치적 사건입니다. 당시 “보수 총동원령이 내려졌는데도 잘 안 됐다”며 “그 과정을 보면서 권력의 축이 이동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는 얘기였습니다. 즉 망국적 포퓰리즘을 성토만 했지,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고 게으르고 무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대중이 공감하는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보수의 부정적 이미지만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러났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대중의 열광은 그가 손을 들어준 박원순 서울시장의 출범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권력 지형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는 분석입니다.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일종의 패션처럼 자리 잡은 현상은 이후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광장의 촛불 참여로 폭발했고, 탄핵에 이르렀으며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이후 야당이 된 보수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연속 패배하며 선거를 통해 확연히 보수의 종언이라는 현실을 생생히 보여주게 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다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지금은 어떨까요. 한쪽을 밀어낸 결과 다른 한쪽은 발전적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주류가 바뀌었을 뿐 그 과정은 씁쓸한 모양새입니다. 거여(巨與)가 탄생된 후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민주주의 후퇴” 라며 일침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입법 독재”라는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새로운 주류의 승자독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실정입니다.

보보스 트렌드가 언급되던 당시의 20~40대는 현재 30~50대가 됐습니다. 민생 이슈 담론으로 광우병 촛불집회를 응원했던 10대들이 20대가 된 현실을 생각하면 폭넓게 20~50대가 주류 이동의 변수를 가져온 핵심 축으로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례로 광우병 우려가 지나고 보니 실체가 불명확한 공허함으로 드러났듯 한나라당만 물러나면 될 것 같았던 심리 또한 현 정부를 통해 허망함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국 정국부터 윤미향 사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광역단체장 미투 논란, 청와대 다주택 논란 등이 일어나면서 내로남불 정국에 대한 염증은 커져갔습니다.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거나 <김지은입니다>라는 릴레이 책 읽기 등 새로운 민생 이슈나 젠더, 미투 문제, ‘인국공(인천국제공항)’ 담론 등의 시민 집회나 저항이 다변화되며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거여의 폭주 앞에 “이러려고 촛불 집회를 나갔던가” 하는 탄식 또한 더해진다는 전언입니다.

 

3. 실천적 리더의 요구


결국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이 발아되는 요즘 야권을 보면 여전히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전해집니다. 최근 서울에서 여당과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를 맞기도 했지만 반(反)민주당 흐름의 일환일 수는 있어도 야당에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권은 이낙연 vs 이재명의 싸움이지만 야권에는 잠룡이 없어요. 준잠룡들만 있지.”

최근 만난 한 택시운전기사의 말처럼 인물 중심으로 기대가 모아지는 여론을 볼 때 야당은 정치권에 입문하지 않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눈에 띌 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미래 비전 위한 실천적 준비에서 정치적 대안 모색"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실체적 검증을 밟아나가며 정치 발전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 리더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들려옵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해 지난 7일 대화에서 “통찰력과 비전을 갖춘 리더가 누구인지, 대중은 냉철한 시각으로 지켜보고 검증해나가야 한다. 포퓰리즘이나 인기 영합주의, 정치 상품화, 선동 등에 휩쓸려서는 정치적 비극만 되풀이될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예컨대 누가 미래를 준비해왔느냐의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안전망 담론이 대두되며 기본소득 논쟁이 여야를 막론하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의해 시장이 변모하고, 노동 및 일자리 행태도 변화를 맞게 됐다. 그에 필요한 사회제도와 규제 해제의 문제, 사회안전망 모델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커지고 있다. 그 관점에서 기본소득 담론이 부상하고 있고, 많은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이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해당 이슈를 2년여 전부터 준비해온 주자가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다. 그는 사회안전망의 새로운 틀로서의 기본소득을 고민해온 실천적 행정가 유형의 리더다. 또 젠더 문제, 성평등 문제가 사회갈등의 주요 담론이 되는 오늘날 일찌감치 성평등 전담기구를 도정 외부로 독립시켜 운영하게 한 점도 실천적 리더십의 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위의 얘기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정 평론가의 얘기는, 미래의 급변하는 환경에 누가 실천적으로 준비 해왔는지 검증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실천적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이 있을까요. 리더를 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눈높이가 어디쯤인지 고민스러운 가운데, 야권에서는 ‘미스터 트롯’ 같은 방식으로 대선주자를 가려내야 한다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실천적 리더십이 아닐까요?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