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김경수를 향한 꺼지지 않는 대권 불씨, ‘왜’
[정치텔링] 김경수를 향한 꺼지지 않는 대권 불씨, ‘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6.28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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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항소심 반전 이룰까, 초기 대망론 다시 살아나나
이낙연 대세론 위협할 잠룡으로 친문이 미는 주자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여권 내 이낙연 대세론이 독주체제를 형성하며 굳건한 모습이지만 이 같은 대세론을 위협할 잠룡주자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이낙연 의원ⓒ뉴시스
여권 내 이낙연 대세론이 독주체제를 형성하며 굳건한 모습이지만 이 같은 대세론을 위협할 잠룡주자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이낙연 의원ⓒ뉴시스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이낙연 대세론 위협할 잠룡 중
꺼지지 않은 대권 불씨, 김경수 지사에 관심

이낙연 대세론을 뒤집을만한 당내 잠재적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더불어민주당 내 ‘김두관‧김부겸’ 대선주자 등은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 구설수로 청년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대법원 선고가 7~8월로 예정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광재 의원 등도 주목해 볼 만하지만 잠재력 면에서는 아직은 미비합니다.

지목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문재인) 실세인 3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과 같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지사입니다.

왜 김 지시가 주목되는 걸까요.

 

1. 항소심서 반전?


첫째는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가 2심을 거쳐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1심에서 김 지사는 특검검사 13명으로부터 만장일치 유죄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2심에서는 뜨겁게 쟁점이 되고 있는 ‘닭갈비 알리바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경기도 파주 사무실을 찾아온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했다고 특검 측에서 주장한 그 시간대, 경공모 회원들과 닭갈비를 먹느라 보지 못했다고 한 김 지사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는 닭갈비집 사장의 증언이 나오면서 재판 국면은 새롭게 전환되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김 지사가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무죄가 된다면 문 정부 초반 고개를 들던 대망론 불씨 또한 살아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친문 내 기대를 모으며 후계구도 양상의 구심점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친문 진영 내 가장 강력한 희망인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딸 자녀 특혜 입학 의혹 및 울산시장 하명 수사 개입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터라 대선주자가 되기엔 내상이 큰 편입니다.

반면 친노와 친문을 모두 아우르는 김 지사는 드루킹 공모 문제만 해결되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집니다. 억울한 일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는 동정론도 확산될 수 있습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전에 터진 드루킹 공모 의혹 때문에 출마하느냐, 마느냐로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신세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출마 후 당선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존재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다시금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2심에서 결과가 반전된다면 유력 잠룡으로 부활함은 물론 그간의 어려움들도 회자될 것으로 가늠됩니다.

 

2. 친문이 미는 적자?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이 반전을 이룰지 주목되는 가운데 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금 그의 대망론도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복심 중 한 명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과 김경수 지사ⓒ뉴시스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이 반전을 이룰지 주목되는 가운데 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금 그의 대망론도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복심 중 한 명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과 김경수 지사ⓒ뉴시스

 

둘째, 친문 적자에서 ‘포스트 문재인’이 나와야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여권에서는 공수처 설치 등 레임덕 비껴가기에 공들여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확실한 후계 구도의 완성일 것입니다.

정가의 한 인사는 지난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친문은 같은 당이라도 김경수 같은 순혈이 아니면 믿지를 못한다. 같은 범친문이지만 세포까지 완전히 같지 않다고 보기에 이낙연이 돼도 대통령 퇴임 후에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왜 이낙연 밑으로 의원들이 줄을 안 서겠느냐. 대권까지 가기는 어려움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이야 이낙연 대세론인 것 같지만 허상일 수 있다. 김경수가 살아날 경우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며 “막상 대권 경쟁에서는 호남 필패론이 작용하며 이낙연 대세론이 꺾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호남이 이낙연 vs 정세균 구도로 분열되는 동안 영남후보론이 필승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낙연 카드는 대권 경선 과정에서 낙오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또 다른 여의도 소식통도 얼마 전 대화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이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난 것과 정세균 총리와의 교감에 주목한다”며 친문의 마음에 ‘이낙연’보다는 ‘정세균’이, 그것도 결국엔 기승전 PK(부울경)친문 후보론으로 가는 페이크(속임수)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만약 친문의 적자인 김 지사가 잠룡을 넘어 본선 주자가 된다면 이는 그간의 공식이 깨짐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는 87체제 이후 역대 여당을 보면 적자에서 대선후보가 나온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와 관련 정세운 정치평론가가 ‘정치텔링’에 전한 바를 옮기면 △노태우 정부 때는 적자인 박철언 전 장관 대신 비적자인 YS(김영삼)가 △문민정부 때는 적자인 최형우·김덕룡 대신 비적자인 이회창 총재가 △DJ(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는 적자인 한화갑 전 의원 대신 비적자인 노무현 후보가 △참여정부에서는 친노에서가 아닌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친이 대신 박근혜 후보가 본선에 오른 바 있다고 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283)

김 지사가 비(非)적자론을 깨고 대선후보가 된다면 그 역시도 이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은 깨지라고 있다’는 말처럼 여당의 위력을 보면 못 깰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한 당에서 네 번 연속이나 선거에서 이겨본 적도 이례적인 일이며 4‧15 총선에서 180석(현재 공식적으로는 176석)을 얻은 것 역시 87이후 초유의 일입니다. 이처럼 기존의 기록을 경신해가는 여권인 만큼 친문 적자 후보론을 옹립하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비적자론을 제기한 정세운 평론가는 28일 통화에서 “(김 지사의 대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선주자 항로에서 이탈한 주자들이 다시금 궤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습니다. 뒤이어 “달리 말하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친문 진영에서 생각할 때 믿을 만한 대선주자가 아직은 없기에 그만큼 불안해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대선까지 변수는 워낙 많고 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정치적 레토릭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3. ‘김경수 불씨’의 과제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선주자로 다시금 부상한다고 해도 존재감 강화 등 과제가 놓여있다는 분석이다.ⓒ뉴시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선주자로 다시금 부상한다고 해도 존재감 강화 등 과제가 놓여있다는 분석이다.ⓒ뉴시스

 

김 지사가 대권주자의 불씨를 살리게 될 날이 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그러려면 그에게 놓인 과제 또한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는 항소심 관련해 ‘무리한 무죄 만들기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어떻게 불식시켜나가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경수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을 무죄 만들기에 혈안이 된 것은 김경수가 유죄가 되면 지난 대선이 여론조작 대선이라는 것을 사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문제 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1심에서 유죄판결을 선고한 성창호 부장판사를 사법농단으로 씌워 억지 기소했고 유죄 심증을 갖고 있던 항소심 부장 판사를 교체하고 새로운 재판부를 구성해 무리한 무죄 만들기를 획책하고 있다. 이런 사법질서가 정상적이라고 보느냐”고 한 바 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김 지사에 대한 특검의 수사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해 재판 결과와 진실 공방전, 여론의 추이 등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둘째는 인물 면에서 볼 때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정 평론가는 관련해 최근 대화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여권이 김 지사를 대권주자로 띄우며, 선거를 도왔지만 상대편인 김태호 후보와 박빙 끝에 당선된 바 있다”며 “이로인해 김경수 대망론이 경쟁력 면에서 회의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김 지사의 약한 존재감은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나타난 바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정국을 대혼란에 빠트릴 당시 김 지사는 ‘재난기본소득’을 제일 먼저 주창해 국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지만, 정작 이재명 지사 등의 존재감에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셋째는 모름지기 차기 대선주자라면 현 권력에 각을 세울 줄 아는 배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은 생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문재인’으로 김 지사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복심인 만큼 “선천적으로 각을 세울 정도가 못 된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권후보가 되려면 정동영 의원이 과거 청와대에 들어가 ‘권노갑’을  몰아내야 한다고 한 것처럼, 이회창 대표가 YS와 부딪쳐 대권후보가 된 것처럼 그 정도 담력을 가져야 국민들이 아 지도자구나. 판단을 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정 평론가 경우는 “대통령 임기 후반에 유력 대권주자가 각을 세워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통상이지만 지금처럼 대통령의 인기가 굳건하고 높을 때에는 상황이 또 다르다”며 “조국‧윤미향 사태 등에서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 대부분이듯 각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오히려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추미애  장관이나 인국공 사태 등에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김두관 의원처럼 정부에 각을 세우기보다 호위무사처럼 적극 비호함으로써 대선주자 항로에 들려는 행보가 더 잇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도정 약속을 지키려면 8년은 더 필요하다”며 재선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야권에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를 ‘백종원 같은 사람’에 비유해 설왕설래를 가져온데 이어 이번에는 “보수의 노무현을 찾는다”고 거론해 통합당 안팎의 잠룡들을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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