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분기 만에 연구개발·투자액 7조 넘어…수요회복 대응·미래차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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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3분기 만에 연구개발·투자액 7조 넘어…수요회복 대응·미래차 ‘담금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3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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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3분기까지 주요투자액과 연구개발비용을 합산한 금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3% 증가한 7조71억 원을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3분기까지 주요투자액과 연구개발비용을 합산한 금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3% 증가한 7조71억 원을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올해 3분기까지 투자액과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향후 수요 회복 대응과 기술 경쟁력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활발한 신차 투입과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 여기에 미래차 선행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면서 해당 수치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3분기까지 주요투자액과 연구개발비용을 합산한 금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3% 증가한 7조71억 원을 기록했다. 각사별로는 현대차가 14.8% 늘어난 4조5152억 원을, 기아차는 5.6% 증가한 2조4919억 원으로 각각 집계되는 등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현대차의 올해 3분기까지 시설·설비 등 주요 투자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18.5% 증가한 2조4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한 인도와 브라질 공장을 제외하면, 국내를 비롯해 각국의 해외사업장에 대한 투자액을 대폭 늘렸다.

국내공장 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1조270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5397억 원으로 21.2% 증가했다. 올해 신형 아반떼부터 산타페, 신형 투싼 등의 볼륨 신차들을 비롯해 더 뉴 G70와 담금질 중인 GV70 등 제네시스 신차 라인업 강화 등이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해외 사업장 중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지난 2월부터 코나EV 생산에 돌입한 체코공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4% 증가한 1236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비용절감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공장 역시 같은 기간 109억 원에서 417.4% 늘어난 564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반면 현대차 인도공장과 브라질 공장은 유일하게 투자 감소세를 내비쳤다. 인도는 21.8% 줄어든 2222억 원을, 브라질은 89.5% 감소한 87억 원을 기록한 것. 인도 공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연산 규모를 2018년 65만 대에서 지난해 70만 대 수준으로 늘렸고, 브라질 역시 생산능력을 18만 대에서 21만 대로 확장한 만큼 올해는 투자액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신흥시장 전초기지인 인도공장은 올해 투자액만 2222억 원을 기록, 국내와 북미 다음으로 높은 투자액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비도 올해 3분기까지 2조871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8% 늘어난 수치로,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도 0.4% 포인트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주요 개발 실적으로는 △횡방향 충돌방지 보조 기능 (FCA-LS) 선행개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HDA 2) 개발 △BCA (출차 상황) 기능 개발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ISLA) 기능 개발 등 첨단 안전 사양 고도화가 주를 이뤘다. 여기에 △비평행 2축 AWD 트랜스퍼 △플랜터블 2세대 오토레버 △CPA 토크컨버터 △알루미늄 서브프레임 양산 개발 등이 이뤄지며 품질 경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에도 올해 3분기까지 투자액이 5.3% 늘어난 1조25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투자액은 2000억 원 가량 오른 7788억 원을 기록했는데,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제품 개발과 공장 가동률 향상을 위한 보완투자 등이 이뤄졌다.

기아차는 미국공장 투자에도 전년 대비 900억 원 가량 늘어난 1891억 원을 집행했다. 텔루라이드 호조세에 발맞춰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조지아 공장 생산량 확대 투자가 이뤄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K5와 쏘렌토 출시에 따른 양산 설비 구축 등도 포함됐다.

반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인도공장에 대한 투자는 둔화됐다. 올해 3분기까지 46.8% 줄어든 1971억 원이 집행된 것. 물론 인도공장은 지난해 말 준공돼 셀토스 양산 품질 안정화 등 안정적인 운영 체제 확립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후 수요 회복 선제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투자가 지속 이뤄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씀씀이를 아끼지 않았다.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조2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8% 늘었다. 이를 통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01.% 포인트 증가한 2.9%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미래차 기술 개발 노력이 부각된다. 실례로 기계학습을 활용해 가까운 미래의 운전자 가감속 의지를 예측,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포함) 차량의 최적화된 제어를 수행하는 '인공 지능 기반 근미래 예측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더불어 대기환경 관리지역으로 인식된 곳에서 엔진 사용을 최소화하고, EV 주행영역을 확장하는 'Green-Zone Drive 진입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미래차 선행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미래 중장기 전략 실행을 본격화한 만큼, 기술개발 투자를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2025 전략'을 통해 연 평균 10조 원씩, 기아차는 '플랜S'를 통해 2025년까지 6년간 29조 원(연평균 4조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전기차, 수소전기차, UAM 등 미래사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경쟁 우위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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