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철완, “조카의 난 아냐…회사 위한 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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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철완, “조카의 난 아냐…회사 위한 충정”
  • 방글 기자
  • 승인 2021.03.1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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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플래시먼힐러드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플래시먼힐러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박찬구 회장과 분쟁 중인 박철완 상무가 직접 나서 입장을 표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박 상무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철완 상무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카의 난이 아니다. 집안싸움이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에 둔 10년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세간의 오해를 바로 잡고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와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도 함께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자사주 소각과 배당 증액, 계열사 상장, 비영업용자산 매각, 사업전략 강화 등을 통한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한 거버넌스 개선 등 3가지 선결 과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5년 내 시가 총액 20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호리조트 매입 재검토 1순위
"최고경영진과 소통 창구 없어"

박 상무는 이사회 사내이사가 된다면, 금호리조트 매입부터 재검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어떤 사업 분야와도 연관성이 없는데도 경쟁자보다 현격히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이사회와 투명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를 결정했다면 불가능한 인수였다”고 지적했다. 

배당 확대에 대해서는 “코스피 평균 배당 성향이 40%가 넘고, 동종업계는 50%가 넘는다”면서 “앞으로 5년간 잉여현금 기준으로 봤을 때, 시설 투자나 운전자본 등을 제외하고 순수 현금으로 창출되는 몫으로 5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돼 주주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금호석화에 온지 12년 됐다”며 “석유화학부문에 충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최고 경영진과 소통할 채널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사실상 문제를 시인했다. 

박 상무는 “주총 결과와 상관 없이, 조직구성원이자 최대주주라는 특수한 위치를 활용해 금호석화의 재탄생을 끌어내고, 주주에 더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박 상무는 오는 13일부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나선다. 금호석화의 주총은 오는 26일 열린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금호석화 노조가 박철완 상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제시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인데, 내부 직원 반발 봉합을 위한 계획은 있나.
"기업과 주주가치가 제고되면 차후 임직원과도 이를 공유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이 높아 회사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
"배당은 회사가 시장에 보내는 긍정적 신호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배당 정책은 주주나 이해 관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회사가 투자를 준비하거나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으면 배당은 조정해야 한다. 배당 확대는 시가총액 20조 원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기도 하다. 

-추천한 사외이사와 학연이나 개인적 친분이 작용해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개인 차원에서 준비하다보니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같은 조직이 없었다. 전문가에게 요청했고, 요청 당시 강조한 사항은 △인수합병이나 해외업체와 제휴 경험 △ESG전문가 △디지털 지식과 노하우 등이다. 이 과정을 통해 후보자를 20명으로 추렸고, 그 가운데 4명을 모셨다."

-주총에서 우군은 얼마나 확보했나.
"현재 상황에서 우군이나 국민연금과의 접촉 여부 등은 말하기 어렵다."

-전문경영인을 영업한다는 것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말로 해석해도 될까.
"소유와 경영의 분리, 전문 경영인 체제는 글로벌 기업의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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