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포럼] 김재원 “윤석열 vs 이재명, 3~15%차로 갈릴 것…野, 오만하면 진다”
[북악포럼] 김재원 “윤석열 vs 이재명, 3~15%차로 갈릴 것…野, 오만하면 진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11.16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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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192)〉 김재원 국회의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안보 중심의 보수, 경제 보수로 무게 중심 이동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뒤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뒤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시사오늘

지난 3월 허균 선생의 <호민론>(豪民論)을 언급했던 한광옥 전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새천년민주당 대표). 설명에 따르면 백성은 세 부류라고 한다.  ‘정권이 좋으나 나쁘나 항상 따르는 항민(恒民), 원망만 하는 원민(怨民), 뒤집어보려는 호민(豪民).’ 

당시 한 전 대변인은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민심의 지표는 호민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백성은 호민화 되고 있어요. 민심이 바뀔 땐 무섭잖소. 배를 뒤집는 것도 물 아니요? 고요히 있다가도 수틀리면 확 뒤집는 거예요.”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민심은 무섭다. 주인(민심)을 몰라보고, 교만하다가는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른다. 

 

1. 민심


김재원 최고위원은 보수의 연전연패 과정에 대해 짚어나가며 대안을 제시해 나갔다.ⓒ시사오늘
김재원 최고위원은 보수의 연전연패 과정에 대해 짚어나가며 대안을 제시해 나갔다.ⓒ시사오늘

16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 특강에 나선 정치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보수진영의 2022년 대선'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점을 강조했다. 3선의 그는 당 내 전략통으로 불린다. 

“백성은 물이나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

중국의 오래전 경구인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인용한 김 최고위원은 영원한 제국을 상징하는 돌배를 건축해 민심을 조롱한 중국 청나라 황제 건륭제에 대한 일화를 들었다. 

“청나라의 영토를 확장하는데 성공한 황제에게는 오만이 생겨났다. 어느 날 신하가 그에게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당나라 철인 정치를 펼친 당태종을 향해 천하제일의 신하인 위징이 충언한 말이다. 평소 당태종은 자신이 잘못하면 이를 지적하는 관직을 만들어 위징을 앉혀 가까이 고언을 들어왔다. 하지만 당태종과 달리 건륭제는 자신에게 이 말을 전하는 신하에게 무슨 소리냐며 코웃음을 쳤다. 그런 뒤 돌배를 만든 뒤 신하에게 뒤집어 보라고 했다. 황제의 권력을 앞세웠던 청나라는 이후 서태후 집권을 거쳐 몰락의 길을 걸었다.”

 

2. 반사이익 野


김 최고위원은 오늘날의 정치도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로 치면 여당은 주전투수, 야당은 불펜에서 연습하는 예비투수다. 선발투수가 잘하면 불펜선수는 출전을 할 기회가 없다. 

작년 21대 총선이 지나 국민의힘은 완전히 망하는 줄로만 알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기집권 이야기까지 했다. 하지만 충남지사 성 비위 사건, 부산시장 성추행을 비롯해 조국 정국 등을 거치며 권력에 취해 무슨 짓이든 되는 것처럼 굴었다. 그 결과 야당에도 기회가 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역대 서울선거에서 해방 이후 야당이 모든 자치구에서 성공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구집권 할 것 같았던 진보진영이 한순간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보수진영이 잘해서 한 게 아니다. 민주당이 못하면서 관중들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야당에도 눈길을 준 덕분이다. 기본적으로 주전투수가 엉터리니까 기회가 온 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성남 민심이 보여준 단적인 선거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라고 했다.ⓒ시사오늘
김재원 최고위원은 성남 민심이 보여준 단적인 선거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라고 했다.ⓒ시사오늘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야말로 그 기회를 잡은 불펜투수라고 했다. 현재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이상 혹은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정권교체론으로 모아진 성난 민심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에서 앞서가고는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전망이다. 
 
“역대 대선을 보면 삼자구도였으나 지난 2012년 대선은 대한민국 최초의 보수와 진보 양자대결이 펼쳐졌다. 이번 대선은 틀림없이 양자대결로 갈 것이다.

누가 되든 작게는 3%, 많게는 15% 차로 당락이 갈릴 것이다.”

승패를 가르는 기준은 역시 민심이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여당에 대한 성난 민심의 쓰나미가 4개월 남짓 남은 대선까지 유효하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오만에 차서 헛발질을 하고 분열한다면 몇 년간 패망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질 수 있다고 했다. 

“반사이익을 갖고서 오만하고 착각하면 안 된다. 도덕쟁탈전으로 치달을 대선 프레임 속에서 이재명 대선후보는 도덕성을 강조했던 역대 민주당 후보들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주자다.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본다.”

 

3. ‘오만하면 진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시사오늘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시사오늘

이기려면 국민의힘이 변해야 한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껏 보수는 안보 중심의 보수였지만 경제보수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찰이 우선돼야 함을 에둘러 강조했다. 

“보수 진영이 무너질 때 보면 최하한이 30%대 정도 된다. 탄핵과 20대 총선을 거쳐 보수당은 35% 밑으로 떨어졌고, 연전연패했었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만들어내지 못했고, 비대위 체제를 거듭했다. 하지만 국민 다수는 개인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 자유를 기원하는 보수 성향들이 여전히 많다. 국민들의 재산권을 지켜주고 경제활동을 보장해주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필요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수는 집권플랜이 없는 만년야당, 정체성 부재의 웰빙 정당 이미지로 전락해왔다. 미래 비전이 없었다. 정치투쟁도 이념투쟁도 못했고, 유권자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보수의 입지가 점점 더 줄어들었던 것이다.”

때문에 결코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강조점이다. 

“요즘 선대위원 발족 관련 국민의힘 지도부간 갈등이 불거졌다. 유권자들이 볼 때 ‘저 친구들 여론조사 잘 나온다고 다 된 듯이 행사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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