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모바일 금융거래로 사라지는 은행점포…‘추억의 장소’되나? [옛날신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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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모바일 금융거래로 사라지는 은행점포…‘추억의 장소’되나? [옛날신문 보기]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2.04.0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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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은행점포 2875개…점포확충 본격화 시대 개막
은행은 변신 중…여성, 공중, 출장소, 무인점포 각양각색
은행점포 설치 자유화로 증가…1998년부터 감소세 진행
5년새 은행점포 775개 사라져…"고령층 위한 정책 마련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곽수연 기자)

은행 창구 ⓒ연합뉴스
은행 창구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19개 국내은행 점포 수는 6094개로 전년 대비 311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과 모바일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점포가 빠르게 줄고 있다. 2020년 304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311개 줄면서 2년 연속 300개 이상 점포가 사라졌다.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대와 점포 효율화 추진 등으로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에 은행들은 공동점포를 내기도 하고, 심지어 편의점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있다. 이에 <시사오늘>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은행 점포의 역사를 정리해봤다.

 

 1988년 은행점포 2875개…점포확충 본격화 시대 개막


1988년 3월 11일 기준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의 은행 점포수는 △본점 27개 △지점 2585개 △간이지점 108개 △출장소(미니은행) 136개 △외국은행 사무소 19개 등 모두 287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은행점포수는 10년 전에 비해 1.8배, 20년 전보다는 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러한 증가세는 시작에 불과했다. 은행들의 점포망 확충 작업은 본격화됐다. 간이지점을 지점으로 승격시켜 영업기반을 대폭 강화하는가 하면 금융소외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출장소 신설도 크게 늘어났다.

은행 점포망 확충 본격화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은행 점포망 확충 본격화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은행들이 점포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금융자율화에 대비, 전국적인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은행 내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말 현재 시중은행중에서 서울 신탁은행이 207개로 가장 많은 점포를 두고 있고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92개의 점포망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향신문> 1988.10.04

이듬해인 1989년, 은행점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1989년 5월 말 기준 은행점포는 모두 3249개로 지난해 말 대비 163개 늘어났다. 

은행 점포수 폭발적 증가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은행 점포수 폭발적 증가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신개발지를 중심으로 은행들이 다퉈 출장소를 신설하자 좁은지역에 3~4개의 은행점포가 난립, 과열경쟁으로 인한 은행수지 악화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최근 서울목동단지에 지나치게 많은 은행점포가 신설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은행간 점포신설에 관한 자율적 협의를 통해 은행의 과열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은행점포신설은 지난 2월 금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시(市) 단위 이상 지역의 지점신설만 제한을 받고 출장소와 읍면지역의 지점 신설은 완전히 은행의 자율결정에 맡겨져 있다. <경향신문> 1989.07.12

 

은행은 변신 중…여성전용, 공중정포, 출장소, 무인점포 등 각양각색


급격히 늘어난 은행점포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공중점포, 출장소, 무인점포, 여성전용 점포 등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공중점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공중점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공중 점포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큰길가의 좋은자리를 차지한 점포가 아니라 고층건물의 3층이상에 위치해 법인 고객과 주로 거래하는 은행점포다. 새로 선보일 공중점포는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기업고객을 주로 상대하며 영업하는데 점포 임차료가 비싼 일본 등에선 3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다. 감독원은 은행점포에 대해 500m당 4개 이하의 점포만 허용하는 거리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공중점포에 대해선 이런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동아일보>1991. 02.22

 

 

여성점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여성점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출장소를 포함한 직원 9명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은행점포가 개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탁은행은 최근 여성점포인 개포동 출장소를 열어 아파트 단지의 주부 고객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한겨레> 1992.11.27

 

 

 

출장소 전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출장소 전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은행들이 기존 지점을 없애고 그자리에 격이 낮은 출장소를 내는 것은 은행들의 보수적인 경영관행상 매우 이례적인 일로 최근 신설 및 기존은행의 점포가 많이 늘어 예금경쟁이 가열되면서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경향신문> 1992년 11월 16일

 

 

 

 

무인점포시대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무인점포시대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신한은행의 무인점포수가 은행 중 처음으로 유인점포수를 앞지르는 등 은행권에도 점차 무인은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무인점포란 일정한 면적과 독립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면서 은행직원 없이 현금입출금 통장정리 계좌이체 잔액조회 등이 가능한 점포를 말한다.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무인점포수는 9일 기준으로 180개에 달해 유인점포수 179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은행권 중 처음이다. <매일경제> 1995.03.10

 

 

은행점포 설치 자유화로 점포 증가…1998년부터 감소세 진행


그동안 은행점포 설치는 제약을 받았다. 그러다 1996년 2월부터 은행 점포설치가 자유화됐다. 다른 말로 은행들이 스스로 고객 특성, 지리적 위치 등을 고려해 영업점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은행점포 수는 하루에 한개 반꼴로 늘어났다. 총 점포수는 5000개에 육박했다. 지난 2월부터 점포설치가 자율화되면서 은행들이 출장소를 대거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점포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감독원은 일반은행의 점포수는 9월 말 현재 4945개로 작년 말보다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18개 점포가 신설된 작년 동기의 증가율 7.6%보다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1997년 점포증설이 주춤해졌다.  1997년 5월 14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33개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모두 7244개로 지난해 말보다 115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점포신설 자유화 이후 매분기 176~229개 점포가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점포 증설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점포의 감소세는 1998년에 본격화됐다. 

은행 구조조정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은행 구조조정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은행권 구조조정으로 상반기에 문을 닫은 은행점포수가 254개에 달했다. 지난 1974년 이후 계속 증가하다 최근에는 연간 500개 이상씩 늘어오던 은행점포가 2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5개 은행 퇴출과 은행간 합병으로 현재 6700 개의 점포 가운데서도 앞으로 1000여개가 더 없어질 것으로 전해진다. <매일경제>1998년 9월 12일

 

 

 

금융 구조조정의 여파로 1999년에도 은행점포가 추가 폐쇄됐다.

은행점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은행점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금융감독원은 올해 513개의 은행점포가 문을 닫고 77개 신설돼 전체적으로 436개의 점포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은행별로는 △한빛 176개 △조흥 63개 △외환 40개 △국민은행 45개 점포를 각각 폐쇄한다. 금감원은 "덩치 키우기에 치중하던 은행들이 올해부터 수익성 올리기 위주로 경영방침을 바꿔 경영효율이 낮은 점포를 대거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작년말 현재 국내은행 점포 수는 6662개로 전년말의 7643개에 비해 1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일보> 1999.02.03

 

 5년새 은행점포 775개 사라져…"고령층 위한 정책 필요"


2000년대 진입 후 지금까지 은행 점포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다. 1년 새 전체의 5%에 해당하는 270개가 폐쇄됐다. 최근의 은행 점포 감축은 과거 외환위기 직후 5개 은행이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이래 가장 규모가 크다. 점포 감축에 맞춰 은행원도 속속 짐을 싸고 있다. 500~600명이 줄어든 외국계 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100~200명 안팎씩 감소했다. <연합뉴스>2014.09.02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손님들이 잘 찾지 않아 영업실적이 부진한 점포들이 줄줄이 퇴출운명에 놓인 것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은 내년에 통폐합 방식으로 지점 등 100곳 이상의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5.12.26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시중은행과 지방·특수은행을 합친 점포 수는 6326개로 집계됐다.  2016년 말  7101개에 비교하면 5년 사이 10.9%(775개)가 폐쇄된 셈이다. 유동수 의원은 "금융당국은 고령층 전담 전포, 은행 창구업무 제휴, 디지털 금융 교육 등 고령자 소외를 막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점포폐쇄 전 사전 용역 절차 의무화나 공동점포 설치, 우체국 활용 등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며 덧붙였다.
<연합뉴스> 2021.10.05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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