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총선체제 돌입…여야, 사무총장 인선 놓고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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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총선체제 돌입…여야, 사무총장 인선 놓고 내홍 조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21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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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시끄러운 새정치연합? 새누리가 더 곤혹스러울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 시사오늘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하기에 앞서, 여야 모두 당직인선을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천과 선거 실무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사무총장 자리에 누굴 앉힐지를 높고 당내 계파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비영남권 인사를 사무총장에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가올 20대 총선에서 최대 접전 지역이 될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진용을 짜겠다는 김무성 대표의 의중이 엿보인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후임 사무총장은 수도권 또는 충청권 3선·재선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반발하고 있는 눈치다. 영남권 인사를 배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다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대부분 비박계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후보 물망에는 진영(서울 용산), 한선교(경기 용인), 김학용(경기 안성), 홍문표(충남 홍성)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안홍준 의원(경남 마산회원구)은 지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사무총장만이 수도권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를 누가 수긍하고 인정할지 궁금하다"며 "이번 사무총장 선임으로 김무성 대표가 향후 대선 주자로서 어떤 잣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방향성과 향후 행보에 대한 간접적인 반영 역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김 대표를 압박한 셈이다.

더욱이 최근 친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퇴진론을 주장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당·청 관계가 냉랭한 상황이니만큼, 만약 김 대표가 비박 인사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다면 갈등은 확산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이미 최재성 의원(경기 가평)을 사무총장 직에 인선하기로 맘을 굳혔지만, 비주류 진영이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정세균계' 인사다.

문 대표는 일단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의 의결 사항이다. 강행하더라도 리더십에는 큰 흠집이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

지난 20일 저녁 기자와 통화한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최재성 사무총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21일이나 22일 최고위원회에서 표결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뚜렷한 반대 입장을 밝힌 최고위원들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통과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강행하더라도 비주류 쪽에서 태클을 쉽게 걸 수 없는 사안"이라며 "당내 분위기도 당직인선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시끄러운 새정치? 새누리가 더 곤혹"

▲ YS 차남 김현청 국민대 교수 캐리커처 ⓒ시사오늘

사무총장 인선 이후 선거 정국 속에서의 당내 갈등이 여야 모두 잦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YS(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는 시끌벅적한 새정치연합보다 당·청이 충돌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향후에 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평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야당은 이미 표면 위로 여러 계파 사이의 갈등들이 다 드러난 상황이다. 오히려 선거 정국에서는 속이 편한 입장"이라며 "반면, 여당은 당·청이 자꾸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 않느냐.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청와대와 여당 간의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나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 수차례 발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는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지도부는 지금 박 대통령에게 '다른 건 모르겠으니 선거 관리라도 잘 해 달라'고 부탁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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