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 50년史] ‘대통령 필승전략’이 숨어있다
[상도동계 50년史] ‘대통령 필승전략’이 숨어있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6.20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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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보 정치의 중요성과 계파 정치에 대한 경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YS의 상도동계는 ‘민주대통령을 키워낸 최초의 정치 사조직’이라는 데  정치적,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시사오늘 그래픽 김유종
YS의 상도동계는 ‘민주대통령을 키워낸 최초의 정치 사조직’이라는 데 정치적,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시사오늘 그래픽 김유종

우리는 누군가의 성공 사례를 따라간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그 속에서 도움이 될 만한 지침들을 발견하곤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권력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권을 잡은 성공 사례, 즉 역대 대통령의 경우를 분석하면서 사례 속 이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한다. 정치 역사로부터 ‘필승 전략’을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계로부터 현재의 정치인들은 어떤 필승 전략을 배울 수 있을까. 

1969년 이래 초산테러, 가택연금, 단식 투쟁, 민주산악회 조직, 민주화추진협의회 발족 등 역사적 사건을 함께한 YS의 동료들이 독재 정권에 맞서 일궈낸 상도동계. 〈시사오늘〉은 상도동계의 정치적, 역사적 의의를 알아봤다. 

 

상도동계가 주는 교훈… 대권 노리려면 민주주의 바탕으로 한 계보가 필수

YS의 정치 직계 세력을 의미하는 상도동계의 이름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1동에 위치한 그의 사저(私邸)에서 유래됐다. 

이들의 존재감은 바로 ‘민주대통령을 키워낸 최초의 정치 사조직’이라는 데서 빛을 발한다. 군부 세력이 만든 하나회는 12·12 군사 반란, 5·17 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에 참여하며 전두환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탄압했다. 반면 상도동계는 학벌과 지역, 나이를 막론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구성됐다.

상도동계에 속한 백영기 전 한국방송공사 사장은 지난 2017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화 운동 하는 사람들이 아침이 되면 새벽 5시부터 상도동에 모여들었다”며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기 위한 전초기지이자 본부 역할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올바른 가치에서부터 출발한 상도동계였기에 형식적, 실질적으로 완성된 민주주의 정권을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상도동계 김동영·최형우·김덕룡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민주산악회는 단순 모임 수준을 넘어, 지방조직을 갖추고 주요 정치적 사안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정치결사체 역할을 했다. 민주산악회가 동교동계, 재야인사와 결합해 민추협이 되고, 민추협이 신한민주당의 바탕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도동계가 YS정권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셈이다.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학교 교수는 20일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상도동과 동교동이라는 계파가 만들어진 것도 83년 단식투쟁, 84년 민추협 발족, 85년 신민당 돌풍, 87년 대선 등을 겪으며 민주주의를 실현해 줄 진짜 대통령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상도동계는 사조직이라기보다 ‘정치 계보’라고 불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YS라는 지도자와 그를 추종했던 수많았던 동지들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모였기에 민주화를 이뤘고 집권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상도동계의 집권 성공 원인은 “지도자의 지도력을 믿었기 때문에 나온 힘”이라며 “민주주의라는 것은 헌법을 지키는 것인데, 박정희는 헌법을 위반해서 독재정치를 했다. 그것을 목숨 걸고 저항하는 용기가 YS의 지도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청와대를 대표해 참석한 강기정 정무수석은 “상도동계는 우리 민주주의의 상징이고 전부”라며 “상도동계 선배, 동지의 힘을 받아 문재인 정부에서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더 확고히 해나가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일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정치인들은 상도동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에서 이뤄낸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그들은 상도동계 정치는 지금처럼 '계파 정치'에만 매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0일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정치인들은 상도동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치에서 이뤄낸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그들은 상도동계 정치는 지금처럼 '계파 정치'에만 매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상도동계가 주는 권고… “지금처럼 계파 정치에 매몰되면 안 돼”

계보만 만든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계보에 매몰돼 제 사람만 챙기는 ‘계파 정치’를 시작하면 국민에게 외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상도동계는 정치 과정에서 라이벌인 동교동계와 서로 경쟁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동교동계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은 “YS라는 정치인을 만드는 데 동교동계의 힘도 있었다”며 1979년 5월 신민당 전당대회를 회상했다.

권 상임고문은 “당시 이철승과의 경쟁 때, DJ와 우리 동교동계가 YS의 경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했다”며 계파에 매몰된 정치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일각에서는)YS와 상도동계를 계파 정치의 탯줄이라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YS가 대통령 돼서 인사를 골랐을 때는 계파가 아닌 훌륭한 사람들을 고르려고 노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YS정부 당시 이홍구 국무총리와 한승수 장관을 임명했던 사례를 강조하며 “상도동계에 속했던 분들 중 장관 등 정부 요직에 있는 분들은 많이 없었다. 이것이 우리 정치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도 이날 기자와 만나 “계파주의에 매몰됐다면 지금의 민주주의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며 “당시 상도동계 사람들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았다. 결코 계파정치에 매몰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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