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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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어떤 모습일까?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2.1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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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에 출범…영업 개시 후 4년 내에 흑자 낼 것”
“금융 소외층 포용 챌린저뱅크…중금리·POS대출 구상”
“천천히 성장하지만, 장기적으로 아주 큰 은행이 되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을 진행했다.ⓒ뉴시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을 진행했다.ⓒ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된 토스뱅크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토스뱅크의 최대주주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언제쯤 어떤 서비스로 출범할지, 경쟁이 심해진 은행권에서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지 등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내놨다.

"토스뱅크, 영업개시 후 4년 안에 흑자 내겠다"

이 대표는 우선, 토스뱅크 출범시기에 대해 "2021년 7월쯤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개시 후 2025년 안에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할 당시(2015년), 손익분기 시점 예측치는 각각 3년, 6년이었다. 케이뱅크는 출범후 지속적 적자를 보였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익 66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은행업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지와 관련해선 "고객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다른 은행과 다르게 성공할 수 있다"며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컨소시엄에 IT기업이 들어오지 않아 사업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주주구성이) 은행업이 가지는 본질에 가까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서, "금융이력 부족자, 소상공인 신용자 대상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이랜드, 중소기업중앙회, 은행 주주들과 같은 지금의 주주 구성이 토스뱅크가 목표로 하는 사업 주제와 맞다"고도 덧붙였다.

금융 소외계층 포용하는 챌린저뱅크…“중금리대출, POS대출 구상 중”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대한민국 중신용 개인고객 중 1200만명이 금융이력이 부족해, 본인들의 리스크에 걸맞는 대출이나 금융상품을 제안받을 수 없다"면서, "저신용자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서비스로 'POS대출'을 선보이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POS대출은 신용카드 할부거래를 이용하지 못하는 금융이력 부족자 등을 대상으로, 이커머스 이용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대출 형태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는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자 위한 개인 중금리 신용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주거래금융회사에 집중된 신용정보 척도 외에 다양하고 세분화된 금융정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토스는 여러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중개하는 서비스를 해왔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금융정보를 이용해 신용대출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젊은 세대를 위한 저축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고객의 재무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납입되는 자동적금상품으로, 그는" 젊은 세대야말로 적금 등으로 돈을 모으는 경험을 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세대에 걸맞는 금융상품을 디자인하고 제시함으로써 이들 세대에 맞게 돈을 모으는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스뱅크, 천천히 성장하지만 장기적으로 아주 큰 은행이 되겠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는 시작은 다소 슬로성장(Slow Growth)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금융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큰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인터넷은행과 달리 '슬로성장' 모델을 추구해, 지주사 전환 이슈를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출범 2년 안에 달성할 자산 성장 목표치를 3조 300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총자산 12조원을 넘긴 카카오뱅크의 27% 수준이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출범할 시기인 내후년 상반기 시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수준이 적정하다고 본다"면서, "지주사 이슈나 여타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낮은 성장을 의도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본확충 등과 관련한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빠르게 상장할 수 있다면 상장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아직 설립도 안 된 회사에 대해 IPO 계획은 이른감이 있지만, 영속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초대 은행장과 관련해서는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을 잘 이해하고, 새로운 조직 구조와 금융서비스를 잘 이끌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면서, "실제로 핵심적인 금융서비스를 만들고 내세운 경험이 토스 안에도 많이 있다"고 밝혀, 내부 인사를 포함해 고려하고 있음을 비쳤다. 반면, 이 대표의 은행장 가능성과 관련, "제가 은행장이 되는 일은 아주 이례적인 경우가 아니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토스뱅크는 2021년 7월 영업개시를 목적으로 본인가 절차에 필요한 인적·물적 요건을 갖추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다. 조만간 공식 준비법인인 '한국 토스은행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본인가 신청 후 금융위원회로부터 1개월 이내 결과를 받고,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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