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전쟁은 끝났다”…LG전자 vs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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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전쟁은 끝났다”…LG전자 vs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에 ‘베팅’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1.0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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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에 다양한 AI 기술 접목…“소프트웨어 기술력 자랑”
LG전자, 美 TV광고 분석 기업 알폰소 인수…“LG 채널에 활용할 것”
화질 전쟁은 끝났다…中 기업 턱밑 추격에 소프트웨어 먹거리 찾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다변화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다변화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다변화되고 있다. 화질과 명암비 등 하드웨어에 치중했던 기존 경쟁 형태에서 벗어나, 헬스·엔터테인먼트·광고 등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TV와 접목시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반면, LG전자는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LG채널 활용도를 높일 모양이다. 국내 최대 TV 제조업체들이 단순 TV 판매량을 넘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TV에 다양한 AI 기술 접목…“소프트웨어 기술력 자랑”


삼성전자는 7일 ‘삼성 퍼스트룩 2021’ 온라인 행사를 열고 올해 QLED TV 브랜드의 신형이자 미니LED TV에 속하는 ‘네오 QLED TV’를 최초 공개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 ‘삼성 퍼스트룩 2021’ 온라인 행사를 열고 올해 QLED TV 브랜드의 신형이자 미니LED TV에 속하는 ‘네오 QLED TV’를 최초 공개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 ‘삼성 퍼스트룩 2021’ 온라인 행사를 열고 올해 QLED TV 브랜드의 신형이자 미니LED TV에 속하는 ‘네오 QLED TV’를 최초 공개했다. 신제품 출시 날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콘텐츠 자막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자막 이동’ 기능 △뉴스의 수어 화면을 AI로 자동 인식해 확대·이동하는 ‘수어 확대’ 기능 △스피커와 헤드폰으로 동시에 사운드를 출력해 저청력 장애인의 TV 시청을 돕는 ‘다중 출력 오디오 기능’ 등을 선보였다.

비대면 시대에 발맞춘 삼성전자의 홈트레이닝·홈엔터테이닝·홈오피스 기술도 소개했다. 

삼성전자 TV에 자체 어플인 ‘삼성 헬스’를 연결하면, AI 트레이너가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자세 정확도·동작 횟수·칼로리 소모량 등을 분석한다. 사용자는 ‘울트라 와이드 게임뷰’ 기능으로 게임에 최적화된 화면 비율을 제공받을 수 있고, ‘PC on TV’ 기능을 통해 업무용 PC와 TV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신형 TV에 접목됐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타 제조업체는 따라올 수 없는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선보인 것”이라고 자평했다. 

 

LG전자, 美 TV광고 분석 기업 알폰소 인수…“LG 채널에 활용할 것”


LG전자는 미국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를 870억 원 투자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LG전자
LG전자는 미국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를 870억 원 투자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같은 날 LG전자는 미국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에 870억 원을 투자해 50%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알폰소는 독자 개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북미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알폰소는 TV나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사용자가 무엇을 관심 있게 보는지, 어떤 행태로 이용하는지를 분석해 빅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이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LG만의 방송 서비스인 ‘LG 채널’ 운영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LG 채널은 LG전자가 자사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는 콘텐츠 추천 서비스다. LG전자의 고객들은 해당 채널을 통해 취향에 맞는 영상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고, 구매를 원하는 상품과 관련된 ‘맞춤형 광고’도 제공받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TV사업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할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는 콘텐츠나 서비스, 즉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화질 전쟁은 끝났다…中 기업 턱밑 추격에 소프트웨어 먹거리 찾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질과 명암비 등 하드웨어에만 치중했던 기존 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헬스·엔터테인먼트·광고 등의 ‘소프트웨어 경쟁’ 시대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계 분석에 따르면, 가정용 TV는 화질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삼성과 LG 양대 산맥이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원가가 비싸 주로 상업용으로 쓰인다. 반면 백라이트가 필요한 가정용 LCD TV의 경우,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 필수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TCL을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도 8K(해상도 7680×4320)와 4K(3840×2160)라는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비슷한 화질의 TV 제품을 두고 봤을 때, 가격 경쟁력으로는 중국 제조업체를 따라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2021년에는 TV 관련 소프트웨어가 국내 제조업체들의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강조했던 ‘미니 LED’ 등의 기술력은 중국의 TCL이 따라잡으면서 더 이상 차별화된 영역이 아니게 됐다”며 “몇 배, 몇만 화소 등의 물리적 수치보다는 어떤 기술력으로 어떤 화질을 구현하느냐, 어떤 수익 구조를 내느냐가 중요해 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수익의 다변화는 필요하다. 단순 TV 판매량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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