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해진 LCC 3사 통합…분리매각설까지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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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해진 LCC 3사 통합…분리매각설까지 나오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6.1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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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통합 LCC, 기종 효율화 문제 제기…58대 항공기 회사 '제각각'
인력·정비·보수 비용 증가 우려…경영 효율 중요한 LCC에겐 '난제'
"출범도 불확실, 시너지도 의문…인력·시스템·기종 통합 어려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출범하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진에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출범하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진에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출범하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3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기종이 제각각이라, 이를 운영하거나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 통합 시너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종 단일화 효과 없으면 운영비 '부담'…3社, 에어버스-보잉 '혼재'


최근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으로 탄생하는 일명 ‘공룡 LCC’는 기종 효율화 문제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합 시점에서 예상되는 3사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진에어 26대 △에어부산 25대 △에어서울 6대 등 총 58대다. 이는 업계 1위인 제주항공(44대)을 뛰어넘어 규모로, 양사 통합을 주도한 산업은행은 계획안 발표 당시 LCC 3사가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룡 LCC의 출범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3사 보유 기종이 전부 달라, 직원 훈련과 정비보수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재생산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진에어가 보유한 기종은 최근 도입한 ‘B777-200ER’과 ‘B737-8’ 등 보잉사인 반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A320F’, ‘A320-200’ 등 에어버스 기종이 주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LCC는 다양한 기종을 운영하고 있는 FSC(대형항공사)와 다르게 기종 단일화를 통해 사업비용을 절감한다. 항공기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것도 기종 단일화의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종류가 늘면 운영비가 늘 수밖에 없다”며 “기종에 따라 조종사, 항공기 정비사, 객실 담당 승무원 등을 다르게 써야하기 때문에 특히 인건비가 크게 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종에 따라 활용되는 부품이 다르고 이수해야 하는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달라진다”며 “LCC는 비용 효율화가 관건인데, 고용과 정비 측면에서 비용이 늘면 저렴한 티켓값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불투명해지는 공룡 LCC 출범…"통합도 불확실, 효율·시너지도 의문"


업계에서는 에어부산 등을 두고 ‘분리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의 현재 경영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에어부산을 독자 운영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에어부산
업계에서는 에어부산 등을 두고 ‘분리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LCC가 현재 경영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독자 운영돼야 한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에어부산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에어부산 등을 두고 ‘분리매각설’이 대두되고 있다. 한진그룹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별개로, 현 단일 기종과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에어부산을 독자 운영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당초 통합 LCC 출범은 과당 경쟁 체제인 현재 항공업계를 재편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무산설과 회의론이 지속적으로 떠오르자, 통합 LCC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쟁업체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최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LCC는 언제 어떻게 될 것인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통합을 이룬다고 해도 금방 효율과 시너지를 내서 경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통합 LCC 출범시 제주항공보다 규모가 커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종 차이로 인해 경쟁력을 집중할 수 없다"며 "기종뿐 아니라 인력 통합, 시스템 통합 등등 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가 투자되는 것도 문제”라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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