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진에어 아들 삼은 속내…통합·승계 작업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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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진에어 아들 삼은 속내…통합·승계 작업 밑그림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6.1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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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진에어 주식 전량 대한항공에 매각…대한항공, 6048억 원에 매입
대한항공 "LCC 수직계열화로 시너지 추구"…아시아나항공 통합 의지 강조
조원태 항공-조현민 非항공 승계 밑그림…"저가 매입, 주가에 피해" 비판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한진그룹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던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한다. 최근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무산설을 전면 반박하고, 통합 LCC 설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통합 이후 진행될 조현민 한진그룹 사장의 비(非) 항공 부문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던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무산설을 전면 반박하고, 통합 LCC 설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통합 이후 진행될 조현민 사장의 비(非) 항공 부문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진그룹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던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한다. 한진그룹의 LCC(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는 9년 만에 다시 대한항공 자회사로 전환된다. 이번 거래는 최근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무산설을 전면 반박하고, 통합 LCC 설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통합 이후 진행될 조현민 한진그룹 사장의 비(非) 항공 부문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에어, 9년 만에 대한항공 품으로…대한항공, 6048억에 지분 55% 취득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5일 자회사 진에어 주식 전량을 다른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사안에 결의했다. 매각 주식은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주식 2866만5046주로, 매각 금액 규모는 약 6048억 원이다. 대한항공 측은 취득 목적에 대해 “LCC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 추구”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각으로 지분 54.91%를 취득, 진에어의 모회사 지위에 오르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자매회사 구조다. 앞서 대한항공은 2008년 100% 출자로 진에어를 설립했으나, 2013년 한진칼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소속이 변경됐다.

대한항공은 이를 계기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의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미리 완성하고, 향후 진행될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설립 작업을 위해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는 최근 증권가를 비롯해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통합 무산설에 대한 반박으로도 해석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블록딜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위한 PMI(인수합병 후 통합) 계획에 부합한다”며 “두 FSC(대형항공사) 간 기업결합의 진행상황에 대한 시장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인 통합 LCC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네트워크 최적화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될 것임을 명확히 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조현민, 항공-非항공 승계 사전작업?…증권가 '프리미엄' 비판도


향후 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조원태 회장은 항공 계열, 조현민 사장은 비항공 계열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진에어
향후 한진그룹 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조원태 회장은 항공 계열, 조현민 사장은 비항공 계열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진에어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한진가 승계 사전작업’이라는 말도 나온다. 

조현민 한진그룹 사장은 그룹 내 비항공 계열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10.58%)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에게 항공 계열사를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어서다. 이로 인해 향후 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조원태 회장은 항공 계열, 조현민 사장은 비항공 계열을 가져갈 공산이 크게 점쳐진다. 

조 사장은 현재 한진칼의 지분 5.73%를 보유하고 있어, 오빠인 조원태 회장(5.78%)에 이은 2대 개인 주주다. 앞서 조 사장은 모친인 이명희 전 이사장과 함께 지난 2020년 2월 조원태를 중심으로 한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진에어 주식을 지나치게 저가에 매입하면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차원에서는 진에어를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나, (진에어에) 시가 대비 27.5% 프리미엄을 부여해 단기적으로 대한항공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불안정한 거시 환경에서 대한항공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며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목적성이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과도한 프리미엄 부여로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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