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신설한 CDO 조직, 뭘 하는 곳일까?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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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신설한 CDO 조직, 뭘 하는 곳일까? [현장에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6.0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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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LGU+ 데이터·AI 사업전략 소개 기자간담회
CDO 채택한 구글 '애자일' 방식은…황현식, 데이터·AI 사업 지원
"경영진, 데이터로 변화할 필요성 절감…CDO, 매출 담당 아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황규별 전무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글·아마존 형태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 예고했다. ⓒLG유플러스 제공
황규별 전무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글·아마존 형태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 예고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3위 사업자라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미국 통신 기업 AT&A는 큰 규모의 회사여서 쉽게 움직일 수 없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곳에서 온 인재도 많고,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올해 신설된 LG유플러스의 CDO(Chief Digital Office·최고 데이터 책임자) 조직이 베일을 벗었다. 올해 초 입사한 미국 통신 기업 AT&T 출신 황규별 CDO(전무)가 이끄는 ‘CDO 조직’은 데이터와 AI를 중심으로 LG유플러스의 신사업 확장에 앞장설 계획이다. 황규별 전무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가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글·아마존 형태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 예고했다. 

 

CDO 조직, 구글·아마존·토스의 '애자일' 형태로 운영…황현식 적극 지원


이날 LG유플러스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CDO 조직은 상품 중심의 ‘애자일’ 형태로 운영되는데, 이는 부서 간 경계 없이 프로젝트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문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국내에선 ‘토스’ 등 IT 기업들이 도입한 애자일 방식은 조직과 해산이 자유로워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직을 이끄는 황 전무는 미국의 △델타항공 △다이렉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 분석과 수익화를 담당한 전문가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인터뷰(면접) 과정에서도 느꼈지만, 황현식 사장(CEO)을 비롯한 LG유플러스 경영진들은 데이터와 AI를 통해 회사가 변화해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그런 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잘 인지하고 있다”며 “다양한 부서가 CDO 조직을 초청해 협력을 요청하고 있고, 황현식 사장이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줬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데이터 융복합’을 꼽았다. 전경혜 상무(AI 데이터 프로덕트 담당)는 “아직 데이터 시장에서 특별한 경쟁력과 수익화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경쟁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며 “LG유플러스는 3자(타기업)와의 데이터가 융복합돼 정확도가 높고, 인사이트가 넓은 범위로 확장될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매출 목표 없어" 수익화 요원…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LG유플러스는 또한 데이터·AI 개발 사업을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현재 200명 규모의 CDO 조직을 오는 2024년까지 400여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시사오늘
LG유플러스는 데이터·AI 개발 사업을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현재 200명 규모의 CDO 조직을 오는 2024년까지 400여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시사오늘

다만 LG유플러스가 해당 사업의 후발 주자인 데다, 아직까진 특별한 경쟁력 없이 역량을 확보하는 단계에 그쳐 수익화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무는 “아직은 저희가 사업의 매출을 담당하는 부서가 아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LG유플러스 상품 하나하나에 적용해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이 조직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협력사에게 데이터를 제공·판매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토스는 보험 상담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개인 정보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소이 상무(AI·데이터 엔지니어링 담당)는 "내부 데이터 활용에는 고객의 약관 동의를 받고 있고, 동의해도 가명 처리 방식을 써서 알아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외부사와 협력하기 위해 공유하는 데이터는 통계 데이터 위주로 노이즈를 많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데이터·AI 개발 사업을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현재 200명 규모 CDO 조직을 오는 2024년까지 400여 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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