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시대적 요구”…철강업에 부는 친환경 브랜드 강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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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은 시대적 요구”…철강업에 부는 친환경 브랜드 강화 바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4.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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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탄소중립 목표 위한 친환경 브랜드 육성 계획
글로벌 환경 규제 심화 속 저탄소 제품·브랜드 경쟁력 초석 마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내로라하는 철강사들이 친환경 강재 브랜드를 하나둘씩 갖추며, 탄소중립과 ESG 경영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전세계적·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 미래경쟁력 제고를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하이에코스틸’ 브랜드 론칭해 탄소중립 첫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26일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 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26일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 현대제철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6일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 도입 소식을 알렸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저탄소 제품들엔 해당 브랜드가 붙어 글로벌 시장에 납품된다.

하이에코스틸 브랜드는 고객사들의 공급망 탄소중립 전환 니즈 대응과 함께 현대제철의 저탄소제품 경쟁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브랜드 명칭도 Hy(현대)와 steel(제철) 사이에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ECO를 넣어, 무한한 미래로의 다리를 놓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현대제철은 이미 전기로를 통한 저탄소 자동차 강판 생산·공급에 성공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1.0GPa급 전기로 저탄소 고급판재를 개발한 것. 저탄소 타이어코드강 등 기존 고로 대신 전기로를 활용·생산한 제품들도 확대해가는 추세다. 이러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저탄소 고부가의 하이에코스틸 제품이 적기 양산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당장의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 저탄소 제품 180만 톤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저탄소 제품 생산 능력은 2027년 400만 톤, 2030년 500만 톤 수준으로 지속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궁극적으로 하이큐브 중심의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 2050년 넷제로(탄소제로, 탄소중립) 달성에 나선다는 포부다.

 

포스코, 친환경 삼대장 브랜드 이어 마스터 브랜드 강화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친환경소재 포럼 행사에서 탄소중립을 대표하는 마스터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발표했다. ⓒ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친환경소재 포럼 행사에서 탄소중립을 대표하는 마스터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발표했다. 가운데가 최정우 회장. ⓒ 포스코

업계 1위 포스코도 친환경 브랜드 알리기에 열중하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사 중에선 친환경 브랜드 마케팅의 원조로 통하며, 탄소중립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내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9년 친환경 강건재 프리미엄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선보인 데 이어, 2020년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를 론칭했다. 2021년 10월엔 미래 친환경에너지용 철강제품과 솔루션을 통합한 ‘그린어블’(Greenable) 브랜드까지 내놓으며 친환경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더불어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을 대표하는 마스터브랜드 ‘그리닛’(Greenate)도 만들었다.  저탄소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부서 단위 모든 노력과 제품을 포괄하는 브랜드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과 성과들은 그리닛 브랜드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의지는 연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최 회장은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투자와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조기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을 강화할 것”이라며 “더불어 친환경산업용 특화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확대하고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그리닛(Greenate) 마케팅을 체계화해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린 보호무역주의 심화…철강업계, 저탄소 기술확보 골몰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 현대제철

업계는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한 글로벌 환경 규제와 그린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분위기인 만큼, 저탄소 고부가의 경쟁력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높은 파고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오는 2026년부터는 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이 본격 도입된다. 올해 10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는 전환기간이라 탄소 배출량 보고 의무만 부과되지만, 2026년부터는 제품에 내재된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더불어 EU와 미국은 GSSA(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 등 추가 규제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이 정한 탄소배출량 기준에 따라 철강 관세율을 차등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해, 사실상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에 철강사들은 저마다 저탄소 철강생산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고유의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모델 ‘하이렉스’(HyREX) 기반의 데모플랜트 설계에 본격 착수했고, 현대제철은 하이큐브 중심의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해 친환경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자, 지속가능한 기업경영을 위한 핵심 아젠다가 됐다”며 “수소환원 제철 및 전기로 기술 개발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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