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포스트 윤종규 ‘윤곽’…베일 속 외부인사는 ‘김병호’
스크롤 이동 상태바
KB금융, 포스트 윤종규 ‘윤곽’…베일 속 외부인사는 ‘김병호’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8.30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회장 허인·양종희·김병호 3파전…박정림·이동철 제외
내부출신 대세론 속 외부인사로 김병호 HD회장 깜짝 등판
회추위, 오는 9월8일 심층면접…최종후보자 1인 선정키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KB금융 차기회장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양종희 부회장(사진 왼쪽부터), 허인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HD은행 회장.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의 차기회장 후보가 총 3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있던 외부인사 명단도 공개됐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차 숏리스트(후보군 6명)에서 유력후보 3인을 추린 2차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기존 숏리스트와 비교해보면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이동철 KB금융 부회장, 외부인사 1명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2차 숏리스트 3인 명단에는 KB금융 내부인사인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 그리고 외부인사인 김병호 베트남HD은행 회장이 남았다. 이들 모두 1961년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윤종규 회장의 용퇴 결정 이후 거세진 ‘세대교체’ 흐름에 부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외부인사 명단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KB금융 차기회장 유력후보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병호 회장은 하나금융(하나은행) 출신으로 분류된다.

그는 30년 가까이를 하나금융에 몸 담아 왔으며 그동안 하나은행장을 거쳐 금융 내 부회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이후에는 SK 사외이사 등을 맡았으며, 지난해 5월 베트남HD은행 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베트남 현지 대형은행 수장을 외국인(한국인)이 맡는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양국에서도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이력들을 바탕으로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국제·전략통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김 회장의 경우 최근 곽상도 전 의원의 대장동 관련 뇌물 혐의,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에게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아달라고 청탁하면서 아들에게 50억 원 상당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김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인 2015년 하나은행장을 지냈기 때문에 지난 6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한편, 가장 유력한 차기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은 허인 부회장이다. 후보 중 유일하게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한 경력이 큰 강점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장을 거치기 때문이다.

현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지주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했었으며, 2대 회장인 강정원 전 회장의 경우 국민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다만, 역대 회장 명단을 살펴보면 외부인사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내부출신 대세론’이 뒤집힐 수 있을 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9월 8일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추위 김경호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