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금융그룹, 계열사 확장 제동…디지털플랫폼 강화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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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금융그룹, 계열사 확장 제동…디지털플랫폼 강화에 올인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0.1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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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건라이프 지분 매각…그룹 계열사서 제외
IB업계선 웰컴캐피탈등 주요 계열사 매각설
핵심 주요계열사 웰컴저축은행 수익성 악화
저비용·고효율 추구…디지털 플랫폼 확장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웰컴금융그룹이 최근 미건라이프 지분 전량 매각을 단행한 가운데 웰컴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도 매각설에 휩싸였다. 사실상 사업다각화 목적의 외연 확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디지털 금융플랫폼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웰컴저축은행 CI. ⓒ사진제공 = 웰컴저축은행

웰컴금융그룹이 대부업 정리후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다각화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당초 힘을 주던 M&A를 통한 외연 확장 전략은 저축은행 업권의 불황속에서 사실상 제동이 걸린 가운데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2일 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웰릭스렌탈이 보유하고 있던 미건라이프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따라 웰컴금융그룹 계열사는 32곳에서 31곳으로 줄어들었다. 공시상 미건라이프의 계열사 제외는 8월31일자로 이뤄졌다.

앞서 웰컴금융은 2021년 12월 웰릭스렌탈을 통해 미건라이프(舊 미건의료기) 지분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기기 판매업에 진출한 바 있다.

웰컴금융은 웰릭스렌탈과 연계해 소매금융업 확대를 꾀했지만 미건라이프의 부실한 재무상태와 저축은행 업권의 불황, 부동산 PF발(發) 리스크 확대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인수 1년8개월여만에 지분 전량 매각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공시에 따르면 미건라이프 총자산은 137억원 수준이지만 총부채는 2배에 달하는 268억원으로 자본보다 부채가 131억원 가량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와관련 웰컴금융 관계자는 “미건라이프 지분 매각은 본업(금융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컴금융 입장에서는 정상화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을 한 셈이다.

이에 더해 웰컴금융의 또다른 계열사인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의 매각설도 IB업계에 떠돌고 있다. 웰컴금융 관계자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건라이프 지분 매각에 이어 주요 계열사 매각설까지 부상하면서 웰컴금융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웰컴금융은 금융플랫폼 확장을 통해 본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이 있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은 올 하반기 웰컴 마이데이터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알뜰폰 요금제 출시, 맞춤형 개인회생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저축은행 뱅킹앱을 넘어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향후 중고폰 거래플랫폼, 보험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추가 제휴를 통해 생활 속 금융 혜택 제공을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디지털뱅킹 강화 전략에는 비용 절감 목적도 있는 것으로 읽힌다.

앞서 웰컴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웰컴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총수신과 총여신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총수신은 2022년 상반기 6조 1176억 원에서 5조 6808억 원으로, 4368억 원 줄어들었다. 이익창출 핵심 창구인 총여신은 같은 기간 5231억 원 감소하며 올 상빈기 5조 324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19억 원에서 올 상반기 238억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웰컴금융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비용 절감은 하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경쟁력을 제고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 대신 디지털뱅킹에 집중하는 건 업황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코스트(cost, 비용)를 절감하면서 효용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디지털 강환 전략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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