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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의 전열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양초의 난'으로 무너졌던 야권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김 대표는 올초 취임 이래 '원샷법'(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처리과정과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기존 야권과는 다른 대응방식을 취했다.원샷법 처리에 손 쓸 도리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 여야간 힘겨루기를 연장해 선거구 획정안을 연계하려는 새누리당 전략을 부각시켰다. 이는 '경제법안을 발목 잡는다'는 여당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필리버스터 정국에서도 신속한 출구전략을 밀어붙여, 총선에서 이념이 아닌 경제 프레임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이견차가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결국 김 대표의 결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마무리됐다.그는 이와 함께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해 전반적인 총선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데는 '딴지 걸지 않는' 당내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주류든 비주류든 주도권을 잡으면 견제세력이 나서 '지도부 흔들기'에 여념없던 과거와 달리, 김종인 체제에서는 쓸데없는 갈등을 줄이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가 지난달 종래 더민주와 결이 다른 대북정책관을 밝혀 당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지만, 그 역시 금세 사그라들었다.그는 "북한궤멸론은 흡수통일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뜻"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그 말 자체를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햇볕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설계된 것이고 시대에 맞춰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같은 '민감한' 발언에도 당내 의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야권분열로 바닥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3-07 12:21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이뤄진 위안부 타결 문제와 관련, "정부의 외교협상 태도도 문제 있지만 새누리당 또한 사후공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표 전 교수는 지난 30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 과 만나 "우리나라는 3권분립이 이뤄진 국가고 정당은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새누리당은 정권의 부속물 같은 행동을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갖고 또 함께 아파하는 문제와 직결된 수요집회에 얼굴도 안 비췄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정치적인 이해타산을 떠나 국민의 대표자로서 직무를 유기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표 전 교수는 '아쉽지만 외교적으로 차선의 선택'이라고 밝힌 새누리당 입장에 대해 "여당은 정부를 절대 존엄처럼 무조건 보호할 게 아니라 국민을 대변해 비판하고 또 문제제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그는 아울러 "2, 30년 뒤 이 협상으로 인한 피해가 엄청 클 텐데, 결국 정부의 외교협상 태도와 여당의 사후공범 역할은 본인들에게 지우고 싶은 과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31 12:0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텃밭 민심과 전국 확장력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당 생존을 위해 호남 지지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대선을 앞둔 가운데 특정 지역에만 매달릴 경우 전국적인 표심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안 대표의 이같은 고심은 지난 10일 당 사무총장 인선에서 표출됐다.당초 당내 호남 의원들은 지역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전남 여수을 주승용 의원을 사무총장 후보로 밀었다. 주 의원은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 합의추대에 원내대표직 연임 의사를 포기한 바 있다.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이날 오전 인선에 앞서 "지난 선거에서 호남이 국민의당 승리에 기여한 점이 반영돼야 한다"면서 "야권에 있어서 호남이 갖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결과적으로 비호남 인사들이 중앙당 당직에 전면 배치됐다. 경기도 안산에 기반을 둔 김영환 의원이 사무총장직에, 인천 부평갑을 지역구로 둔 문병호 의원이 수석사무총장직에 중용됐다.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현역들은 현역으로서 할 수 있는 국회직 일에 집중하고, 가능하면 당직은 원외 인사들로 중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원외인사에 당직을 맡긴 것이라는 의미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5-11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