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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공무원들이 온라인에서 조직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서울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8일 구의회 2차 정례회에서 "강남구청 도시선진화담당관 시민의식선진화팀이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여 의원에 따르면 해당 부서 팀장인 이 모 씨는 지난 10월 '박 시장이 제2시민청 건립을 추진한다'는 포털 기사에 "불통 시장" "미친X이나 하는 행위"라는 댓글을 달았다.또 같은 부서 김 모 팀원은 지난 7월 '현대차 10조땅 개발 발목잡는 250억 변전소' 기사에 "돈에 눈이 멀어서 강남구만 엿먹이고 뺏어가려고 깽판친 서울시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0월 '깊어지는 市-區 갈등, 답 못 내놓는 국토부' 기사에도 "동네 양아치냐"는 표현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서울시는 지난 9일 실질감사를 한 뒤 위법성이 확인되면 수사의뢰 등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CBS 에 출연, "구청에서 댓글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건 믿기 어렵고, 진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반면, 강남구청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강남구청이 조직적으로 비방댓글을 달아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반발했다. 아울러 "지적된 댓글은 여론몰이나 비방을 위한 게 아니라 강남구민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개인적 판단에 의해 행해졌다"고 주장했다.한편,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올 들어서만 제2시민청, 한전부지개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현대차 공공기여금 등 여러 사안에서 대립각을 세워왔다.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 여름 현대자동차가 한국전력 부지를 개발하면서 내놓은 공공기여금은 강남구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면서 서울시와 강하게 대립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신 구청장은 '강남이 서울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10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