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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타결부터 북핵 관련 대중(對中) 외교까지 '윤병세표' 외교 행보가 잇따라 논란을 빚고 있다.지난 6일 북 핵실험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는 국제 협조를 구하기 위해 급하게 나섰다. 그런데 신속한 군사협력을 약속한 미국과 일본 정부와 달리, 중국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윤병세 장관이 지난 8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등 기존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북 핵실험 바로 다음 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와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이에 대중 외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 '중국 경사론'까지 나올 만큼 급속하게 가까워진 듯 보였던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실은 허상이라는 것이다.윤 장관은 그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이같은 외교 방침을 따라 우리나라는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인 AIIB 가입 문제를 두고도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중 외교에도 정성을 쏟았다.일각에서는 '상대국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주권행사를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윤 장관은 오히려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라며 "딜레마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자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15 09:53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이 20대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대북관계 시험대에 올랐다.북한은 6일 낮 12시 30분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오늘(6일) 오전 10시 첫 수소탄 실험을 완전 성공했다"며 "수소탄까지 보유한 국가 반열에 당당히 올라 민족의 기개를 떨치게 됐다"고 밝혔다.정치권은 정부, 여야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이날 "강력한 국제적 대북체제 조치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정치권도 모든 정쟁을 멈추고 국민 안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새누리당은 "국회 차원에서 규탄 결의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북핵문제 해결에는 여야와 정부, 국회가 따로 없다"면서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선거전마다 북핵 등 안보이슈가 투표 동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을 고려해볼 때, 이번 사안도 오는 4월 총선에서 여야의 대북 대처능력을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북한의 수소탄 실험이 정치공학적으로 봐야 할 사안이 결코 아님에도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안보 이슈는 기본적으로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그러나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역시 '든든한 안보정당', '튼튼한 안보정책' 등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역대 보수 정권의 안보 무능을 질타하면서, 자신들이야말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실제로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당 차원의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정부가 북한 핵 실험 징후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사전적 경고를 보내지도 못했다"며 정부의 안보무능을 꼬집었다.백성기 선진통일 21 상임대표는 6일 과 한 통화에서 "이번 사안으로 여야가 각기 유불리가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안보는 초당적인 이슈"라고 강조했다.백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군사적 접근이 아니라 외교적 접근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개혁과 개방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 공조 차원의 해법을 주문했다.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보 문제는 안보로만 읽어야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못한 것도 없지만 딱히 성과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흡수통일'이라는 말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말로만 통일을 외칠 게 아니라 노력과 실천이 먼저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 박근홍·오지혜 기자 | 2016-01-06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