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순    인기순

신당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함께 정치권에 이공계 바람이 부는 가운데, 정부에서 과학기술계를 홀대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국내 대표적 물리학 석학인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23일 과의 통화에서 2008년 과학기술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과학기술처'를 교육부와 통폐합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큰 실수'라고 규정했다.과학기술처는 1967년 설치돼 1998년에는 과학기술부로 승격됐으나, 이명박정부 인수위원회에서 교육부와 통폐합 조치가 이뤄졌다.정 전 장관은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것"이라면서 그가 석좌교수로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설립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정 전 장관은 또 국내 정치권에 이공계 출신이 적은 이유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치권의 이해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공계는 경영 및 운영 역할을 맡아도 동시에 자신의 연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속적인 연구활동이 커리어가 되는 이공계 입장에서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은 '자기희생'과 같다"고 설명했다.정 전 장관은 "오늘날 과학기술 사회에서 세계적으로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관심이 우선적"이라고 역설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23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