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산관리(WM)’ 성장이 개운치 않은 이유
증권사 ‘자산관리(WM)’ 성장이 개운치 않은 이유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3.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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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증권사 자산 관리 수수료 증가세 주춤…지수 부진에 ELS, 낙인 진입
라임자산운용, 4개 모펀드·173개 자펀드 환매연기…신용도에 부정적 영향
국내 코로나19 공포감 지속…증권업계, 여전히 대면·비대면 영업에 어려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증권사 자산관리(WM) 수익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진의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증시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이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또한 라임자산운용 및 DLF사태 등 연초 국내에서 발행했던 부정적인 이슈도 한몫하면서 WM사업을 펼치고 있는 증권사 신용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게다가 최근 2년간 증권사의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 증가세는 다소 정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파생관련손실 증가가 올해 WM수익이 감소하는 기저효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WM사업이 다시 본궤도로 오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각 증권사들의 신용도를 회복 하는게 최우선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세 주춤…지수 부진에 ELS, 녹인 진입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910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수료 수익은 9조4902억원으로, 전년대비 2258억원이 줄었다. 이같은 감소는 대부분 수탁수수료에 기인한 것이지만 IB·WM 부문은 오히려 늘었다.

IB부문(3조4122억원)의 수수료는 전년(2조6612억원)에 비해 28.2% 증가했으며, 자산관리부문(1조581억원)은 2018년(1조128억원)과 비교해 4.5% 늘어났다. 눈여겨 볼 점은 IB수수료는 최근 2년간 16.7%p 정도 증가했지만, 자산관리(WM)의 증가세는 오히려 7%p 가량 줄었다.

2018~2019 IB-WM 수수료 수익 증감 추이 ©금감원/그래픽=정우교 기자
2018~2019 IB-WM 수수료 수익 증감 추이 ©금감원/그래픽=정우교 기자

여기에 지난해 3조5979억원에 달했던 파생관련손실도 현 상황에서 주목해야할 요소로 꼽히고 있는데, 금감원은 16일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손실이 늘어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ELS(ELB포함) 발행액은 99조895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 86조6302억원보다 15.3% 높아진 금액이다. 또한 상환액은 101조8979억원으로, 전년(69조1038억원)보다 61.7% 가량 증가했다.

DLS도 지난해 29조3375억원 발행됐으며, 이는 전년(29조2568억원)보다 0.27% 늘어났으며, 상환금액도 25조3257억원에서 31조987억원으로 22.8% 많아졌다. 금액규모가 늘어난 만큼 손실액도 커진 모양새다.

또한 두 파생결합증권 모두 조기상환이 늘고 만기상환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이날 전화에서 "지난해 같은 경우, 현 상황과 달리 여러 지수들이 횡보를 거듭했기 때문에 조기상환이 늘면서 수익성에 어느정도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도 해당 상품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그에 따른 추가적인 기회를 놓치거나 리스크를 감당해야하는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투자의 선순환은 이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시장 침체로 수익이 줄어드는 기저효과의 단초가 될 조짐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영향을 받는 ELS의 경우, 현재 S&P500, 유로스톡스50 등 주요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는 원금손실구간(녹인, Knock-in)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불안심리가 곧 증권사 WM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14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펀드 피해자들이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지난달 14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펀드 피해자들이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라임자산운용, 4개 모펀드·173개 자펀드 관련 환매연기 선언

증권사들의 WM사업을 붙드는 또 다른 요인인 '라임사태'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에 걸쳐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은 4개 모펀드에 대한 환매 연기를 선언했다. 몇몇 증권사가 TRS계약구조, 불완전 판매, 부실은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 대신증권 앞에서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총 수탁고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사태는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한국기업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환매중단 대상 자펀드는 총 173개로, 19개 판매사에서 총 1조6679억원이 판매됐다.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전에 TRS계약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같은 사안에 대해 "불완전판매 또는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발생 가능한 배상금 및 과징금 수준도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만약 불완전판매 등으로 과징금 부여 대상으로 지정될 경우, 차후 각종 사업확장을 위한 라이선스 획득에도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게 되면 WM에 대한 조직을 확대하거나, 관련 인력을 늘렸던 증권사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가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다. 감염안전진료부스(SAFETY) 는 의사와 환자를 분리한 1인 진료부스로 상호 감염위험도를 낮추고 빠르고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가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코로나19 사태, 확산세 줄었지만 대면·비대면 영업 어려워

그런가하면, 전세계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결국 증권사의 대면·비대면 영업에 더 어려움을 끼쳤다. WM영업이 고객을 직접 대면해야하는 만큼, 직접 내방하는 고객 수가 줄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확진환자는 8320명이며 사망자는 8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전체 확진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에 위치한 영업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확진환자가 나온 경우 영업점을 잠정 폐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재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증시의 하락으로 대면영업을 비롯한 비대면영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는 어떤 방안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며, 일단 코로나19와 국내외 증시가 안정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카드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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