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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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본격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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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사업 전략 수정·생활 방역은 기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유종
유통업계가 코로나 이후 '뉴 노멀' 준비에 나선다. ⓒ시사오늘 김유종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반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뉴 노멀(New Normal)’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재편된 산업 지형도에 발맞춘 사업 수정과 생활 방역을 위한 시스템 개편도 활발하다.

롯데그룹은 최근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적극적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3월 소집한 비상경영회의에서 “지금도 위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멈춰 선 오늘날의 세계 경제도 문제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불어 닥칠 전방위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롯데는 지난 10일 전 그룹사 대표이사 및 기획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과 후(BC and AC)’라는 제목의 사내용 도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인재개발원과 롯데지주는 지난 3월부터 정책학, 사회학, 경영학, 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가지는 한편, 국내외 관련 도서 및 논문 등 문헌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관련 내용을 임직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도서로 발행했다. 해당 도서는 과거 정치, 사회, 문화를 리셋하는 계기가 된 팬데믹, 20세기의 경제위기 등을 오늘날의 코로나19 사태와 비교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변화의 모습을 다양하게 짚어내고 있다.

11일 월요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 '고객안심가드'가 설치된 계산대에서 직원이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이마트
11일 월요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 '고객안심가드'가 설치된 계산대에서 직원이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이마트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생활방역 강화에 나선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고객들이 쇼핑 시 위생과 안전을 중시하는 ‘위생 쇼핑 문화’가 뉴 노멀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쇼핑카트 손잡이 ‘항균 필름’ 부착과 계산대 ‘고객안심가드’ 설치 확대를 통해 고객과 직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점포 환경을 조성한다. 우선 11일 성수점을 시작으로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158개점, 10만여대 쇼핑카트 손잡이에 항균 필름을 부착한다. 항균 필름은 바이러스와 세균을 박멸해 교차 감염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아울러 이마트는 안전한 결제환경 구축을 위해, 약 70여개 점포의 무인계산대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항균필름 부착을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달 대구·경북 지역에 시범 도입했던 ‘고객안심가드’를 지난 5일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155개점으로 확대했다. 고객안심가드는 고객과 직원의 비말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과 직원의 주요 대면 장소인 계산대에 설치한 가로 80cm, 세로 85cm 크기의 아크릴판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고객안심가드가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이번에 대폭 확대하게 됐다. 

해외에서도 코로나 감염 최소화 및 안전 쇼핑 공간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추세다. 월마트, 크로거, 알버슨 등 미국의 주요 유통사들은 지난 3월 전 점포 ‘스니즈 가드’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스니즈 가드는 기침, 재채기로부터 특정 대상을 보호하는 유리 또는 플라스틱 가벽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들의 이커머스 공략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성장세가 거센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까지 늘면서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들이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달 28일 7개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했다. 롯데온을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 가지로 세분화하며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 개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전국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도 적극 활용해 오프라인 점포의 이벤트 정보 등 맞춤형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는 이마트 자회사 SSG닷컴을 앞세워 이커머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특히 SSG닷컴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식품과 생필품 카테고리 등 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 중심의 온라인몰로서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지난해 말에는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 가동을 시작하면서 올해 초부터 새벽배송 물량을 1만건까지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 생활 패턴이 변화한 만큼 유통가도 그에 맞춰 사업을 재편해야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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