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플랫폼 경쟁 시대, 신속한 금융플랫폼 전략 구축해야
[기자수첩] 플랫폼 경쟁 시대, 신속한 금융플랫폼 전략 구축해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7.1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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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상품 출시보단 공간 창출에 대해 고민해야 수익성 극대화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진영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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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계좌가 없어도 '신한쏠' 모바일앱을 사용할 수 있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만들겠다."

지난 6일 '오픈뱅킹 도입현황과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장이 한 말이다. 그는 오픈뱅킹의 '연결' 가치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금융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플랫폼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정보보호의 날'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정보통신기술과 플랫폼 사업구조에 기반한 빅테크가 금융산업으로 진입 중"이라며 "기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권 간 경쟁을 넘어 금융회사와 빅테크가 직접 경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증권, 보험업 등에 진출했으며, 대표적 핀테크 기업인 토스는 내년에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사업은 카드사의 수익을 위협할 정도로 파이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이란 점이다.

이에 기존 금융권에서도 플랫폼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모바일·비대면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신한쏠'을 금융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에 맞춰 '신한쏠'을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고객 편의 기능을 높였다. 또한 데이터3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 최초로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참여해 데이터를 외부 고객사에 판매하는 등 데이터 분야 경쟁력을 제고했다.

앞으로 금융플랫폼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오픈뱅킹을 통한 개방성이 확대되고, 방대한 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데이터3법이 시행된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하나의 앱으로 나의 모든 계좌를 확인하고, 입출금 등의 기본적인 금융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3법의 시행으로 여러 기관에 흩어져있는 개인의 데이터를 한 데 묶어서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즉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장에서 금융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 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각각의 금융기관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된다.

책 '플랫폼 전략'의 저자,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NetStrategy) 대표는 "전 세계 상위 기업의 핵심 공통점은 플랫폼 전략"이라며 "새 상품 출시보단 공간 창출에 대해 고민해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시대에 금융사는 기존 사업모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각자의 플랫폼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기존 은행권과 핀테크 업체는 서로 경쟁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가 가진 장점을 보완하면서 협업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제는 금융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가치를 높여야할 시기다. 동시에 신속한 금융플랫폼 전략 구축이 생존을 위한 필수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가는 어느새 한참 뒤처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금융사들, 그들의 실천력을 주목해본다.

담당업무 : 은행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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