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윤석열은 통합당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까
[시사텔링] 윤석열은 통합당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8.07 01: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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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이 대통령 당선된 적 없어…‘정치 경험이 우선’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올랐다. ⓒ시사오늘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검찰총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해 8월 4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3.8%의 지지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25.6%), 이재명 경기도지사(19.6%)에 이은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10.1%)에 비해 3.7%포인트나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러자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윤 총장을 ‘차기 대권후보’로 점찍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통합당이 국민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윤 총장을 영입,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울 거라는 관측이죠.

그러나 정치권 내부의 분위기는 좀 다릅니다. 민주당도 통합당도, 윤 총장의 지지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윤 총장의 지지율은 거품’이라는 비관론적 시각에 동의하는 모양새입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역사’에 있습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우리나라 대선에서 ‘깜짝 후보’가 승리를 거둔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예상 밖의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도 재선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었습니다.

기업인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애초에 이 전 대통령이 국민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도, 서울시장 재임 기간 동안 이룬 업적 덕분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 입문 과정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배경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도전 당시에는 5선 국회의원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정치 베테랑’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부족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등을 지냈습니다. 제18대 대선에 나서 패배했던 ‘대선 재수생’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윤 총장은 정치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습니다. 대선이 불과 1년 7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정치인이 아닌 검찰총장 신분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선거 경험 한 번 없는 인물이 대권을 쥔 사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제19대 대선 때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제18대 대선 때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제17대 대선 때의 고건 전 국무총리 등 지지율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케이스가 훨씬 많습니다.

반 전 총장은 한때 문재인 후보를 앞설 정도로 전 국민적 인기를 누렸고, 안 대표 또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승리할 만큼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고 전 총리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을 이룰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했죠. 그러나 이들은 모두 대선에 출마조차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야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윤 총장은 이미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패하며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보수가 꺼내기에는 너무 위험한 카드입니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 ‘정치 신인’이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송곳 검증’이 이뤄지는 대선 무대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을 ‘차기 대선 페이스메이커’이자 ‘차차기 대권주자’로 분류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통합당 대권 레이스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하고, 정치 경험을 쌓은 뒤 2027년 대선에서 보수 주자 중 한 명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는 거죠.

윤 총장은 ‘강골 검사’로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권에 핍박 받은 ‘스토리’ 덕분에 대권주자로 떠오른 인물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스토리에 정치 경험이 더해질 때만이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윤 총장이 ‘보수 대표’로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미래통합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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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2020-08-07 07:33:27
그런 식이면 국무총리 출신 대통령도 없고,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도 없어요..
그리고 이재명 시장이 아니라 지사지

ㅁㄴㅇ 2020-08-07 02:41:14
닥쳐라 대통령은 윤석열뿐

지나가다 2020-08-07 02:11:51
이재명 성남시장??ㅋ 경기도 지사 된지가 2년이 넘었는데 해도해도 좀 너무한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