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디즈니 ‘뮬란’, 인권 유린 지역 촬영 後 감사 표시 논란…한국 흥행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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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디즈니 ‘뮬란’, 인권 유린 지역 촬영 後 감사 표시 논란…한국 흥행에 영향은?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09.09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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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촬영지 신장 지역 수용소, 인권 유린으로 논란 돼
중국, ‘가짜뉴스’라며 일축…‘보이콧 뮬란’움직임 확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디즈니 영화 ‘뮬란’이 '인권 외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위구르족 인권 유린으로 의심되는 지역에서 촬영 후 탄압 당국으로 지목되는 중국 산장 위구르 자치구인 공안 기관 등에 감사 표시까지 전한 것이 알려져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각) CNN 등은 디즈니가 ‘뮬란’의 엔딩크레딧을 통해 '(촬영에 협조해준)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전하면서 비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곳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한 수용소로, 최근 몇 년 새 위구르인 100만 명이 강제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CNN에 따르면 투루판 공안국은 최근 몇 년간 위구르족을 포함한 이슬람 소수 민족들을 투옥하고 재교육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왔다. 또한 CNN은 장기간의 구금, 학대, 세뇌를 포함한 광범위한 인권 침해의 증거가 해당 지역 내부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수민족 정책의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즈는 중국 정부가 적어도 2013년부터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했으며,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인들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중국이 위구르 여성들에게 피임기구 장착 등을 강요하고 있다는 증거를 밝혀낸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유린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수용소가 치안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히며 분리주의, 테러리즘, 극단주의라는 '악 3대 세력'과 싸우고 있는 곳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BBC는 수용소 생존자들의 문서와 증언이 유출돼 수감자들이 감금, 세뇌, 처벌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젠즈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투루판 공안국은 위구르인들이 구금된 중국의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디즈니는 집단 수용소의 그늘에서 이익을 보고 있는 국제 기업”이라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도 트위터에 “뮬란을 시청하는 것은 무슬림 위구르인들의 집단 감금 사건에 잠재적으로 공모하는 것”이라며 ‘보이콧 뮬란’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디즈니를 비판했다.

한편 영화 ‘뮬란’은 오는 17일 국내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뮬란’은 이전에도 주연 배우 류이페이가 홍콩 시위대를 진압한 경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더하여 이번 논란까지 불거지며 각종 논란들이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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