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기상 악화로 美 캘리포니아 산불 더 커져…진화 작업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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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기상 악화로 美 캘리포니아 산불 더 커져…진화 작업 어려움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08.24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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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뇌우로 동시다발 산불…화재 확산될 것
장기화된 화재 진화, 소방관에 대한 우려 나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고 있는 산불이 마른 뇌우가 예보된 가운데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LA 타임스> 등은 23일(현지 시각) 번개와 돌풍을 일으키는 마른 뇌우가 캘리포니아주 상공을 이동함에 따라 앞으로 며칠 동안 화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른 뇌우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천둥 번개만 동반해 더 많은 화재를 야기하고 기존의 불길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캘리포니아 북부와 중부 지방의 대규모 지역에 '적색기 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기 경보는 시간당 최고 65마일에 달하는 돌풍, 고온, 저습도 등 극한의 화재 상황일 때 발령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없는 화재를 의미한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 대변인 스티브 카우프만은 ”수백 건의 화재가 번개에 의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총 1만2000여 건이 넘는 마른번개가 내리치며 58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불 진화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미 지칠대로 지친 소방관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CNN의 보도에서 23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1만 3000 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불길과 싸우고 있고, 일부 소방관들은 24시간 교대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집들이 불에 타는 것을 막고 싶지만, 이미 화재 건수도 너무 많고 자원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산불 혼란을 틈타 절도, 약탈 등의 범죄가 이어지는 것 또한 소방관들의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산타크루즈 카운티 짐 하트 보안관은 지난 토요일 오전 5명을 약탈, 절도, 강도, 음모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크 브런튼 캘리포니아 소방 국장은 2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화재와 싸우고 있던 소방 지휘관의 차량에 누군가 침입해 지갑을 훔치고 통장을 빼냈다”며 “우리는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23일 밤 기준 120만 에이커(약 4856㎢)의 땅이 화재로 소실됐으며, 6명이 숨지는 등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주 산불 중 가장 피해가 심각한 ‘LNU 복합 화재 단지’는 진화율이 1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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