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트럼프, 위스콘신주지사 만류에도…‘흑인 피격’ 커노샤 방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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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트럼프, 위스콘신주지사 만류에도…‘흑인 피격’ 커노샤 방문 확정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08.3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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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주지사, 트럼프 커노샤 방문 결정에… “재고” 요청
트럼프 대통령, 주위의 만류에도 1일 커노샤 방문 확정지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 주지사 등의 만류에도 제이콥 블레이크 피격 사건이 있었던 커노샤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31일 CNN에 따르면 전날(30일, 현지 시각) 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 최근 폭동이 일어났던 커노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드 디어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백악관은 대통령의 (커니셔) 방문을 환영하고 현지 사법당국과 파괴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기다리는 커노샤 사람들에 겸허함을 표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1일) 커노샤를 방문해 이 위대한 도시를 치유하고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노샤 현지의 반응은 싸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커노샤를 방문해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조사하고, 법 집행 당국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커노샤 방문을 재고해달라는 서한을 보내며 우려를 표한바 있다.

30일(현지 시각) <USA투데이>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서한에는 “당신의 존재가 커노샤와 위스콘신 주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우려 된다”며 “당신의 존재가 커노샤의 치유를 방해하고, 분열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 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만델라 반스 위스콘신주 부지사도 트럼프의 존재가 커노샤 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쳤다. 반스 부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해왔던 선동적인 발언들을 보면 커노샤에서 벌어지는 일을 두고 더 많은 반감과 분열을 부추기는 데에 주력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지사로부터 서한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커니셔 방문을 거듭 예고해 이번 방문이 새로운 갈등을 촉발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 커노샤에서는 지난 23일 일어난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 사건 이후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격하게 일어나며 시위대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이번 주 시위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시위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야당 등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 지역의 인종 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인종 차별 자체보다는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는 등 시위 격화를 중심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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