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매각 러시’로 통합 준비…속내엔 조원태 경영권 방어
대한항공·아시아나, ‘매각 러시’로 통합 준비…속내엔 조원태 경영권 방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2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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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땅·자회사 매각…아시아나, 골프 사업 지분 전량 매각
양사 각각 6000억·2000억 유동성 확보…경영권 달린 대한항공 '안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상반기 ‘매각 러시’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4년을 기점으로 한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행보다.ⓒ시사오늘 김유종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상반기 ‘매각 러시’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4년을 기점으로 한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행보다.ⓒ시사오늘 김유종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전 군살빼기에 몰두하고 있다. 항공사업과 무관한 자산들을 매각해 사업 효율성을 높여 재무구조의 안전성을 높이고, 통합에 따른 부담을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와 자회사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통해 약 6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안으로 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맞교환할 예정이다. 맞교환 대상은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로, 대한항공은 ‘등가 방식’을 통해 송현동 부지에 상응하는 대금을 서울시로부터 지급받게 된다. 해당 금액은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각각 산정한 5000억 원과 4671억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의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두 달 내 매각 대금의 85%를 지급받는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약 4000억 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

대한항공은 최근 왕산레저개발 매각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이사회를 통해 왕산레저개발 지분매각에 대한 계약 체결안을 보고했다. 향후 추가 이사회를 개최해 계약을 완성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해 6월 칸서스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1분기 설정된 매각 대금은 약 1300억 원 가량이다. 

양 매각이 체결되면 6000억 원에 가까운 유동성이 확보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된 가운데, 주수익원인 여객 부문의 위축으로 인한 금전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부채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93%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별도로 설립된 경영평가위원회(외부인사 100%)를 통해 매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일정 기준에 따라 경영 성과를 평가받아야 한다. 약 8000억 원의 인수 자금을 혈세로 지원받은 데 따른 대가다. 평가 등급이 저조할 경우 산업은행은 조원태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교체·해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별도로 설립된 경영평가위원회(외부인사 100%)를 통해 매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일정 기준에 따라 경영 성과를 평가받아야 한다. 등급이 저조할 경우 산업은행은 조원태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해임 조치를 내릴 수 있다.ⓒ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에어서울도 비항공 사업 부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3사는 올해 상반기 리조트사업을 운영하는 금호리조트의 지분 전량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을 완료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아시아나IDT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4개 계열사가 모인 이사회를 통해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같은날 중국에서 숙박·골프·비즈니스·휴양 등을 연계해 판매하는 리조트사업장 ‘웨이하이포인트 호텔(Weihaipoint Hotel & Golf Resort)’ 지분 전량과 매각권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세계 최고급 골프장’을 표방하며 웨이하이포인트 호텔을 설립한 바 있다. 해당 호텔이 골프 코스부지에 소유한 오션뷰 빌라만 28채다. 

홍콩 소재 법인 금호홀딩스(HK) 150억 원을 제외한 금호리조트 매각가는 약 2403억 원으로 책정됐다. 

양사의 ‘매각 러시’는 오는 2024년을 기점으로 한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행보다.

대한항공이 올해 3월 산업은행에 제출한 인수 후 통합계획(PMI)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로 설립된 경영평가위원회(외부인사 100%)를 통해 매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일정 기준에 따라 경영 성과를 평가받아야 한다. 약 8000억 원의 인수 자금을 혈세로 지원받은 데 따른 대가다. 평가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경영평가안 기준에 의해 부채비율과 유동성 위기 등도 고려될 전망이다. 평가 등급이 저조할 경우 산업은행은 조원태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교체·해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으로 당분간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자체 유동성도 확보한 데다, 통합 전까지 대한항공 자회사로 소속돼 영업을 운영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부채 부담도 덜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최근 매각 절차와 관련해 “사업구조 재편과 유동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함께 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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