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표 공천 인선, 손학규계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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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공천 인선, 손학규계 숨어있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2.1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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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백재현·홍익표, 孫과 인연 깊은 인사들
'문재인-손학규 공동선대본부 체제' 가동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손학규 전 대표 ⓒ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20대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전략공천위원장에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갑), 공직후보검증위원장에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 비례선출규정TF팀장에 홍익표 의원(서울 성동을)을 각각 임명하고,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인물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모두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인물'이라고 볼 수 없는 손학규 전 대표와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다. 손학규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손 전 대표에게 사실상 SOS를 요청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한 향후 '문재인-손학규 공동선대본부 체제'가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곤 전략공천위원장은 지난해 7월 손 전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은퇴를 선언했을 당시, 끝까지 손 전 대표의 곁을 지킨 정치인이다.

그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현 새정치연합) 대통령 경선에서 "손학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있을 때에도 평화, 민주, 개혁 노선을 지향했고 우리 당 창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치인이다. 손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호남권 출신인 손 전 대표가 호남 지역의 지지를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호남에서만 4선을 한 김 위원장은 최근 '호남 불출마 선언'을 했다. 정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기권역은 손 전 대표의 지지층이 두터운 지역이다.

백재현 공직후보검증위원장도 손 전 대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백 위원장은 1990년대 초반 광명시의원을 지낼 때부터 손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손 전 대표는 경기도지사로, 백 위원장은 광명시장으로 일하면서 사이가 더욱 돈독해 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백 위원장의 지역구인 경기 광명은 손 전 대표가 내리 3번(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그야말로 손학규 텃밭이다. 손 전 대표의 직간접적 지원 유세 없이는 차기 총선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

홍익표 비례선출규정TF팀장은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적극 요청한 인사 중 하나다. 홍 팀장은 지난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손 전 대표를 모셔야 한다. 우리 당을 위해 손 전 대표가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3년에도 30여명의 당 초선 의원들과 함께 "시대와 국민이 손 전 대표를 부르고 있다. 손 전 대표를 부르는 이 엄중한 시국 상황에 응답해 주길 바란다"며 그해 10·30 재보궐선거에서 손 전 대표가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홍 팀장은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문재인-손학규 공동선대본부 체제' 가동되나

당내 비주류는 연이은 선거 패배 책임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책임을 지고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통합전당대회를 개최해 새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문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인사들을 손학규계로 도배함에 따라,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머잖아 '문재인-손학규 공동선대본부 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와 문 대표의 연대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여름 기자와 만난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손학규가 선대본부장을 맡아 전면에 서고 문 대표가 그의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총선 승리를 돕는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전한 바 있다(관련기사: "[野신당 동력상실③]손학규, 친노 업고 정계 복귀 '타진'"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93).

새정치연합의 한 중앙당직자는 18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계파색이 옅은 인선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문 대표가 사실상 손 전 대표에게 SOS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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